▲ 황수정 | ||
지난 2001년 11월 히로뽕 투약혐의로 연예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황수정은 최근 한 소속사에 몸을 들여놓으면서 연예계로의 복귀를 신고했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일체 피하며 마음을 추슬러 왔던 그녀가 새로이 택한 둥지는 고수가 속해 있는 소속사인 메이저엔터테인먼트. 알려진 대로 황수정은 소속사측과 계약금을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은 채 3년 전속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다소 이례적 방식으로 복귀의 첫발을 내디딘 황수정이지만 이후에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팬들로서는 의아할 수밖에 없는 상황. 현재로선 연예계를 떠나 ‘은둔생활’을 하던 지난날과 별반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소속사와의 계약이 알려진 뒤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복귀인사를 하겠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지된 것.
황수정은 공식적인 복귀 전까지 이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물론 CF나 토크쇼 출연 등의 ‘방송나들이’도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 때문에 당분간 황수정의 모습을 보기는 예전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수정의 근황에 대해 메이저엔터테인먼트 홍종구 대표는 “운동도 하고 책도 보며 잘 지낸다”는 ‘짧은 설명’을 전하면서 “특별히 전할 만한 새로운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와의 세 번째 통화에서 좀 더 속내를 털어놨다. 황수정을 소속사의 새 식구로 받으면서 감수해야 했던 ‘위험부담’과 황수정 개인에 대한 소견, 그리고 얼마 전 한 스포츠지에 보도된 ‘아나운서 S와의 만남’에 관한 입장 등이 그것이다.
먼저 홍 대표는 황수정과의 계약에 대해 “왜 우리 입장에서도 어려운 선택이 아니었겠느냐. 그러나 황수정 본인이나 나나 서로에 대한 인간적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황수정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내걸고 ‘러브콜’을 보냈던 소속사가 여러 곳이었음에도 메이저엔터테인먼트를 택한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였다는 설명.
황수정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나리오가 몰려들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물망에 올라있는 작품은 없는 상태. 홍 대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두 서른 개 이상의 시나리오가 들어왔고 작품 속 캐릭터도 다양하다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섹스코미디 장르는 어떻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작품만 좋다면 그런 캐릭터도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는 황수정에 대한 인간적인 소회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황수정 마약사건이 터질 당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기사들을 이번 계약을 앞두고서야 읽어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만나본 황수정은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많이 달랐다는 것.
“내가 만나본 황수정이란 사람은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본인도 반성을 많이 했고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솔직히 오현경이 뭘 잘못했느냐? 한 남자를 사랑한 죄밖에는 없는 것 아니냐. 황수정도 마찬가지다. 마약복용도 본인은 모르는 상태에서 했던 거고. 그저 한 남자를 사랑했던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다.”
홍 대표는 이어 “언론에서 보도된 것 이외의 또 다른 점들이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밝혀질 부분”이라고 덧붙여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황수정은 일주일에 두세 번 소속사 사무실에 들러 작품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일과 시간이 끝나면 직원들과 어울려 배드민턴도 치는데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한다.
끝으로 홍 대표에게 민감한 문제인 ‘아나운서 S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얼마 전 한 스포츠지에 ‘황수정이 아나운서 S와 함께 극장을 찾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린 뒤 갖가지 ‘설’들이 나돌았기 때문.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두 사람이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그러더라. (황수정이) 데뷔 후 MC를 잠깐 했었기 때문에 알게 된 것 같다. 그러나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 오해는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대체 황수정의 ‘복귀시점’은 언제쯤이 될까. 소속사는 설사 손해를 보더라도 황수정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아직은 ‘이거구나’ 하는 작품이 없었다.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작품이 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때문에 내년 2월 즈음으로 예정하고 있지만 그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화 데뷔작품 선정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문제다. 황수정이 더 고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첫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