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정은 결혼 초기 ‘문화적 충격’ 때문에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지난 97년 <일요신문>이 단독으로 촬영해 보도했던 시아버지 출근을 배웅하는 고현정 모습. | ||
고현정의 이혼소식이 들려오자 가장 먼저 기자들의 취재대상이 된 곳은 그녀의 친정집인 서초동 E빌라였다. 그러나 지난 19일 이후 현재까지 이곳에는 인기척이 없는 상태. 당시 이곳 경비원은 “이미 사람이 안 보인 지 20일 정도 됐다”며 기자들의 출입을 단호하게 차단했다.
이혼이 발표되기 수일 전에 고현정의 친정가족들은 이미 언론에 노출된 이곳에서 짐을 옮겼다고 한다. 근처에 집을 새로 구해 이사를 한 상태였던 것. 그리고 고현정이 이혼을 한 이날은 고현정의 아버지 고아무개씨(63)가 몇 달 전 구입한 경기도 의왕의 한 사찰에서 하룻밤을 묵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날 이후 당사자인 고현정의 소재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되지 않은 상황. ‘고현정이 이미 오래 전부터 별거에 들어가 따로 집을 구해 머무르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서초동 A빌라, 압구정동 H아파트, 방배동 H아파트 등이 칩거 장소로 거론됐으나 모두 최근에 그녀가 머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역시 소문에 오르내렸던 여의도 T아파트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한 달 전쯤 고현정을 봤다”는 말과 함께 “즉석스파게티를 자주 사갔다”고 전했다. 또한 이곳 경비원의 말에 따르면 고현정은 한두 달 전까지 이곳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지난 20일에는 서울 W호텔에서 고현정을 보았다는 제보로 인해 기자들이 대거 몰리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날 목격된 인물은 결국 ‘고현정을 닮은 여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취재진은 씁쓸한 기분을 맛보아야만 했다.
과연 고현정은 어디에 몸을 숨기고 있는 걸까. 한 측근에 따르면 고현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혼을 준비해왔으며, 이혼발표와 동시에 몰리게 된 기자들의 접근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해왔다고 한다. 이 측근은 “고현정은 이혼이 알려질 무렵 이미 서울 외곽에 위치한 지인의 별장에 은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당분간 그곳에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혼소식이 전해지면서 수많은 기자들이 곳곳을 누비는 동안 고현정이 머리카락 한 올 들키기 않을 수 있었던 것 또한 이 같은 사전준비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고현정의 친동생인 김종학 프로덕션의 고아무개 PD가 일체 연락을 끊고 회사에 임시휴직계를 낸 것 또한 일련의 준비된 ‘고현정 칩거작전’의 하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가장 큰 의문은 대체 고현정이 왜 이혼이라는 최후의 결정을 내려야만 했을까 하는 점이다. 그녀 자신이 입을 열지 않고 있는 이상 구체적인 이혼사유를 확인하기는 힘들다. 부부사이의 문제란 미묘한 것이어서 주변인들이 섣불리 결론을 지을 수도 없을 터. 다만 그녀와 간혹 연락을 주고받았던 지인들을 통해서 파악한 지난 8년 6개월의 결혼생활에서 그 사유를 짐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현정은 결혼과 동시에 연예계와는 거리를 두고 지내와 그녀의 속내까지 알고 있는 지인들은 그리 많지 않으며 이들 역시 고현정에 관해서라면 입을 열기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을 처음 만날 당시 고현정은 자신이 바라던 결혼상대를 만났음을 일부 측근들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신데렐라를 꿈꾸던 그녀에게 정 부사장이 왕자님으로 다가왔던 것. 그러나 그녀의 결혼생활은 자신이 꿈꾸던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했던 것 같다. 고현정은 결혼 이후 적잖은 맘고생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녀가 지난 8년여간 결혼생활을 지속한 것을 두고도 심지어 ‘생각보다 오래 견뎠다’는 말까지 늘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