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일요신문] 이재명 시장 “물로 죽이고, 돈으로 죽이는 비정한 대한민국 고쳐나갈 것”
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성남시청 잔디광장에서 세월호 희생 유가족인 김영래, 김성실 부부를 비롯해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추모 조형물 ‘여기, 배 한 척’ 설치기념과 세월호 참사 추모 퍼포먼스 ‘물의 노래’를 마련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 자리에서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저도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국가의 가장 큰 의무는 국민의 목숨을 지켜주는 일이다. 한 번의 일이 벌어지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했어야 한다”며, “우리가 남의 일로 외면하고 관심 갖지 않았기 때문에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제 잘못이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시장은 “이제 지금부터는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꼭 밝혀내서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배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가슴 아픈 사람 가슴을 찢는 그런 나라 이젠 고쳐야한다. 물로 죽이고, 돈으로 죽이고, 음해해서 죽이고, 수차례 사람을 죽이는 비정한 대한민국 기억하고 꼭 고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희생 故 김동혁 군의 어머니 김성실 씨
동혁군의 아버지인 김영래 씨는 “우리 엄마아빠가 뭘 할 수 있겠나. 우리가 바라는 건 아직 차디찬 바닷 속에 있는 9명의 뼛조각 하나라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선체 인양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진실을 통해 책임자는 책임지고 잘못한 이는 아이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잘못을 인정 하는 것 뿐이다”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혀 이 나라의 나쁜 어른들을 처벌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추모 조형물과 추모 퍼포먼스
특히, 서해성(소설가)씨가 직접 쓴 “물의 노래를 위하여”를 임혜수(도촌중3.여) 학생이 낭송하고, 30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조형물 주위에 304개의 깃발도 설치했다.
앞으로 3개월 간 설치될 조형물은 단순한 추모 조형물을 넘어 사진전, 추모 공연, 토론회 등 세월호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미국방문 후 공식일정을 세월호 추모 행사로 시작하는 등 세월호에 관한 진실규명과 조속한 선체인양을 촉구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