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주정 컨셉트를 선보인 심은진(왼쪽)과 박자 음정 무시한 서민정. | ||
이 때문에 제일 곤혹스러운 건 다름아닌 연예인들! 소위 ‘끼’로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 일반 출연자들에게 질 순 없기에 그야말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회의에 회의를 거듭한다고 한다.
지난 2월10일 ‘기쁜 우리 노래방’에서 정신병원을 탈출한 환자로 변신해 무지막지한(?) 웃음을 선사했던 유민과 추자현. 이들은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만 해도 “우린 도저히 안된다”고 적극 고사했다고. 그러나 끈질긴 섭외로 ‘저지선’이 무너진 추자현과 유민은, “이왕 나갈 거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자”며 밤새 고민했다고 한다. 무장강도로 돌변할지 이몽룡과 성춘향으로 변신할지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머리가 빠질 지경이었다는 것.
드디어 컨셉트를 정한 유민과 추자현은 그때부터 맹연습에 돌입했는데 그 과정이 또 만만치 않았다. SBS <압구정 종갓집>에 함께 출연하는 두 사람은 촬영 틈틈이 연습에 임했는데 “여기가 기쁜 우리 노래방이냐”는 핀잔도 듣고 “그렇게 해선 안되지!”하며 직접 시범을 보여주는 선배 박준규 때문에 배꼽도 빠졌다고 한다. 그런 눈물겨운 노력 덕분에 일반인 팀을 누르고 승리를 거두게 된 두 사람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정말 기뻐했다.
이와 달리 손쉽게 대박을 터뜨린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음치계의 지존’ 서민정이다. 섭외 당시 “난 노래를 너무 못해서 나갈 수 없다”고 해서 괜히 빼려고 하는 소리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걸?! 정말이지 세상에서 듣도 보도 못한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 박자 음정 모두 무시한 그녀의 노래실력은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선사했는데….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거 같아 쑥스럽다는 그녀는 아무튼 ‘기쁜 우리 노래방’이 배출한 최고의 ‘카수’로 이름을 올려놨다.
‘기쁜 우리 노래방’ 제작팀이 제일 골머리를 앓는 건 바로 연예인 섭외다. 괜히 나갔다가 망신만 당한다는 이유로 연예인들이 대부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는 것. 일반 출연자들보다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텐데, 그들의 끼와 무궁한 아이디어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 (왼쪽부터)추자현, 유민 | ||
그냥 예선에서 떨어진 출연자들의 모습만 보고도 기가 죽었다는 그. 일반 출연자들의 넘치는 끼와 열정적인 무대에 ‘내가 계속 개그맨을 해도 되나?’하는 의문에 빠졌다고.
하지만 이 정도는 약과다. 촬영 도중 도저히 못하겠다고 두 손 들고 나오거나 우는 경우도 발생한다. 일반 출연자들보다는 뭔가 좀 튀어야겠다는 생각에 온몸을 다 바쳐 노래를 불렀지만, 도저히 자기 생각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자 울며 자포자기하는 사례가 생기는 것. SES 멤버 중 하나인 슈가 비슷한 경우인데, ‘도저히 못하겠다’는 슈를 겨우 달래서 다시 촬영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완전히 자아도취에 빠져 울고 웃은 한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베이비복스의 심은진이다. 심은진은 지난 1월27일 ‘기쁜 우리 노래방’ 코너에 나와 자신이 갖고 있는 끼와 연기력을 마음껏 발산했는데…. 김건모의 ‘미안해요’를 애틋하게 부르다가 술 먹고 취해서 고성방가하더니 결국은 딸꾹질까지 하며 자는 모습을 보여줬다. 너무도 완벽하게 재현한 ‘술버릇 백태’는 그야말로 너무나 리얼해서 평소 그녀의 모습이 아니냐고 문의가 쇄도했다는 후문.
‘기쁜 우리 노래방’이 발굴한 또 하나의 막강파워 ‘카수’는 바로 트로트계의 미스코리아 김혜연이다. 그녀는 모든 노래를 트로트화해서 부르는데, 심지어 팝송까지 트로트로 변신시키는 그녀의 놀라운 실력에 모두 ‘누님!’을 외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