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청연> 제작발표회장의 장진영. 임준선 기자 | ||
이번 영화는 장진영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지금의 영화배우 장진영의 모습을 만들어낸 사람은 <소름>의 윤종찬 감독. 장진영은 이 영화 한 편으로 진정한 연기력을 검증받고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청연>은 장진영과 윤 감독이 만들어 내는 두 번째 앙상블이다. 윤 감독은 <청연> 제작 초기부터 장진영을 여자 주인공으로 내정해왔고 장진영 역시 <싱글즈> 이후 몰려드는 시나리오를 모두 거절한 채 6개월여의 일본어 교습 과정을 감수하며 <청연>을 준비해왔다.
장진영이 이번 영화를 통해 꿈꾸는 제2의 도약은 ‘흥행성’을 인정받으며 남자 배우 위주의 충무로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
영화 <청연>은 <친구>의 흥행 신화를 만들어낸 제작사 ‘시네라인-투’와 투자사 ‘코리아픽쳐스’가 준비한 차기작이다. 그만큼 탄탄한 내공이 뒷받침돼 있다. 완벽한 항공 촬영을 위해 한국 최초로 3D 콘티를 사전 제작했으며, <진주만>의 케빈 라 로사와 <스콜피온 킨>의 번 노블스 주니어 등 할리우드 항공촬영 전문가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5월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코리아픽쳐스의 정헌조 대표이사는 “독도 분쟁으로 인해 일본과 전쟁만 나지 않는다면 1천만 관객도 가능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약 <청연>이 또 하나의 ‘천만 관객 신화’로 연결될 경우 장진영은 남성 위주의 충무로 시스템을 뒤흔들 수 있게 된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철저히 남성 위주의 영화로 여자 배우는 출연 자체가 없거나 작은 비중의 역할뿐이었다. 지금의 한국 영화 전성시대에서 여배우는 한걸음 물러서 있는 상황인 셈. 이런 한국 영화의 불균형 발전을 과연 장진영이 바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