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이긴 한데 분명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속 한 장면이다. 화면과 함께 나오는 자막과 멘트도 영화 속 스토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이는 요즘 공중파를 타고 있는 현대카드 M의 광고 장면. 다른 M 광고 시리즈에서는 <올드보이>의 최민식이 등장한다.
이렇듯 현대카드 M에서는 연달아 영화장면을 이용한 시리즈 광고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홍보팀 김경욱씨에 따르면 “스타가 메인모델로 나서지 않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
그런데 CF에 영화 속 장면이 등장하긴 하지만 직접 광고를 찍지는 않은 이들 배우들은 과연 개런티를 받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배우들에게는 물론 영화사에도 돈을 내야 하는데, 배우들에겐 ‘초상권 사용료’를, 영화사에는 ‘판권 사용료’가 지불된다고. 광고 제작비 대부분이 이 두 가지 명목에 사용된다고 한다.
액수는 영화의 흥행도와 배우의 인지도에 따라 영화출연 개런티의 10~20% 정도로 정해진다. 전도연 배용준 최민식과 같은 스타급 배우들의 영화 개런티는 2억~3억원에 이르므로 어림잡아도 ‘수천만원’대를 넘어서는 돈. 그러니, 배우들 입장에서는 편히 앉아 짭짤한 ‘부수입’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한편 홍보팀 김경욱씨는 “영화 장면을 고스란히 사용했다고 해서 너무 편하게 광고를 만들었다는 생각은 말아달라”고 전했다. 광고에 사용할 영화를 선정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아깝게 떨어진 후보작(?)들은 <공공의 적> <싱글즈> <두사부일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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