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2>의 홍보차 지난 11일 내한한 서기는 12일 기자시사회에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디아이2>는 지난 2002년 동남아 일대에서 크게 흥행했던 <디아이1>의 후속편.
<디아이2>에서 서기는 뱃속에 가진 태아의 눈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보는 임신 12주의 임산부 ‘조이’ 역을 맡았다. 서기는 이 역할을 위해 일부러 체중을 늘려야 했다고 한다. 작고 마른 체구의 서기는 “살을 일부러 찌우는 것이 어려웠다. 많이 먹고 많이 쪘다고 생각했는데도 감독이 더 찌우라고 해서 힘들었다”며 웃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면연기’가 가장 어려웠다는 것이 그녀의 토로.
한편 <디아이2>는 <디아이1>의 후속편이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라는 게 옥사이드 팡 감독의 설명이다. “전작의 흥행이 부담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팡 감독은 “이름만 같은 후속작이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서기를 캐스팅하는 데 어떤 주저함도 없었다”고 답했다.
공포영화를 찍을 때면 배우들이 이런저런 ‘공포체험’을 하게 마련. 서기는 “영화를 찍는 내내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하루도 편히 잠든 적이 없다. 영화에 너무 몰입했던 탓인 것 같다”며 경험담을 밝혔다. 태아 초음파 사진에 찍힌 영혼의 모습을 보는 장면을 촬영한 후에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또한 서기는 영화포스터에 ‘임산부는 보지 말아달라’는 문구를 넣게 해달라는 부탁도 전했다고 한다.
서기는 이날 짧은 미니스커트와 가슴이 보일 듯한 헐렁한 상의를 입고 나와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면서 다소 애를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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