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기 넘치는 ‘여걸파이브’ 녹화 현장. 온몸을 던진 에어로빅으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우태윤 기자 | ||
‘랩배틀’과 ‘아름다운 만남’ 코너가 연이어 진행된 지난 5일, 녹화현장에서 ‘시끄러운’ 여자 다섯 명의 다섯 시간에 걸친 수다를 엿듣고 왔다. 이들의 ‘비방용’ 멘트까지 모은 녹화 현장을 공개한다.
‘여걸5’의 ‘랩배틀’과 ‘아름다운 만남’은 매주 토요일 KBS별관 세트장에서 녹화한다. 장장 다섯 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녹화이기 때문에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점심은 든든하게 먹은 뒤.
가장 먼저 코너의 진행을 맡고 있는 지석진이 다소 ‘민망한’ 옷차림으로 세트장에 들어섰다. 이날 오프닝은 스포츠 에어로빅을 모두 함께 따라하는 순서. 때문에 지석진은 몸의 윤곽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쫄쫄이’ 타이즈를 입어야 했다. 그가 들어서자마자 세트장은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경실은 “정말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 지석진씨 방송에서는 모자이크 처리 좀 해달라”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잠시 후 산뜻한 교복차림으로 갈아입은 다섯 명의 ‘여걸’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몸을 풀고, 입을 풀고 머리와 메이크업도 매만진 ‘독수리 오자매’는 그때부터 쉴 틈 없는 수다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지석진: 자, 이제부터 ‘내가 본 ‘깬’ 연예인’에 대해 얘기해 보죠.
강수정: 음…정말 멋있고 키도 크고 분위기 있는 남자 연예인 L씨 얘긴데요(잠시 뒤, L씨가 류진임이 밝혀지고 말았다). 어느 날 분장실에서 누군가가 너무 열심히 떠드는 거예요. 바로 L씨였어요. 전 그분이 과묵하고 조용한 성격인 줄 알았거든요.(웃음)
이때 지석진도 거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런데 그의 표정은 말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분위기. 연출 이황선 PD가 “왜, 비방용이야?”라고 묻는다. “아니요”라면서 꺼낸 얘기는 모두를 뒤집어지게 만들었다.
“디자이너 A씨를 목욕탕에서 한번 만났는데, 손에다 로션을 발라서 탁탁 치고 계시더라구요. 인사를 했어요. 근데 보통은 그 다음에 얼굴에 바르는 장면이 연상되잖아요. 하지만 A씨는 손을 탁탁 치시더니 다리를 한쪽씩 들면서 허벅지 안쪽 민망한 부위에 바르는 거예요. 그러면서 ‘어, 그래’ 하시는데 이거 참 웃을 수도 없고….”
옥주현: 저도 목욕탕에 갈 때 좀 민망한 경우가 있었어요. 한번은 어떤 아주머니께서 TV에서 많이 본 얼굴 같은데 누구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예, 저 ‘핑클’의 옥주현인데요”하고 말했더니 “아…”그러면서 그 다음부터 위아래를 쭈욱 훑어보는데 아유, 정말 창피해서 혼났어요.(웃음)
조혜련: 넌 그래도 약과야. 난 운동을 갔다 샤워를 하려고 옷을 갈아입는데 누가 뒤에서 “어?”하면서 놀라는 거예요. 날 남자로 오인한 거죠. 그래서 몸을 홱 돌렸더니 그때서야 안심하고 가는 거 있지. 참 나.
이날 강수정의 친오빠가 ‘깜짝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으로 등장한 강수정의 오빠 강동원씨는 방송중 휴대폰으로 연결돼 출연진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강수정이 들고 온 친오빠 사진은 연예인 못지않게 준수한 외모였다. 특히 옥주현은 내내 사진을 품에 안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용 연출’이었을지는 그 아무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