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후 결혼과 은퇴’ 보도에 대해 하지원은 “아직 결혼할 상대는 없고 이제부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 jhkee@ilyo.co.kr | ||
지난 14일 일산의 SBS 탄현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야심만만> 녹화현장에서 하지원을 만났다. 3시간 넘게 진행된 녹화 내내 하지원은 피곤함 대신 환한 미소로 방송에 집중했다. 다만 권상우의 계속된 시비걸기가 문제였다. 주요 공격 포인트는 하지원이 남의 얘기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소위 ‘사오정’이라는 점. 권상우는 MC가 문제를 설명할 때마다 “지원씨가 잘 못 알아들으니 천천히 또박또박 얘기해 달라”며 포장된 배려로 하지원을 괴롭혔다.
하지만 권상우의 시비걸기가 농담만은 아닌 듯했다. 이날 녹화에서는 카사노바 세계의 ‘프로’와 ‘아마’의 차이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한창 얘기가 오가던 도중이었는데 하지원이 갑자기 끼어들더니 “그런데 ‘아마’가 뭐예요?”라는 충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어서 “혹시 아마추어를 말하는 건가요?”라고 되물어 좌중을 당황케(?) 만들었다. 이 정도 되면 원단 ‘사오정’이 아닐는지.
녹화가 끝나고 시작된 인터뷰. 최근 논란이 된 ‘3년 뒤 은퇴설’에 대해 먼저 물어봤다. 이에 대해 하지원은 “희망사항이죠. 연기에 대한 욕심도 크지만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화목하게 사는 것도 중요한 일이거든요”라며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연예계 활동을 반대할 경우 은퇴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며 더 이상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렇다면 하지원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일까. 아쉽게도 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다소 교과서적이었다. “거짓말 안하는 진실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외모나 경제적인 조건보다는 나를 진정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얘기한다.
사랑에 대한 질문에서는 적극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누굴 만나고 사랑하는 것은 생각으로 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하지원은 “사랑의 느낌은 내 몸이 먼저 아는 것 같다”는 이색 발언을 해 기자의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몸으로’ 먼저 안다? 여러 가지의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말이다. 이에 대해 하지원은 “소위 말하는 ‘느낌’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단순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제 그에게 남겨진 문제는 ‘몸이 먼저 아는’ ‘진실된 남자’를 만나 ‘3년 뒤 결혼’하는 것?!
다만 아무리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절실해도 ‘은퇴’와 관련된 얘기를 너무 쉽게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 대해 하지원은 “은퇴는 하나의 가정일 뿐”이라며 “가장 큰 꿈은 영원히 ‘배우’ 하지원으로 불리는 것이다. 그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원은 <신부수업>이 개봉도 하기 전에 <키다리 아저씨> 촬영을 시작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온몸으로 지키겠다는 듯 하지원은 쉬지 않고 연기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모습 때문에 많은 팬들이 하지원에게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밝힌 만큼 사랑을 찾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기를, 그래서 다음에는 함지박만 한 열애설 기사를 선물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