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합성=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연예계에서 소문난 주먹은 가수 김종국. 그는 아직도 끊임없이 운동을 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환상적인 몸매를 갖고 있는데, 감히 그에게 맞서는 주먹은 없다. 왜냐하면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다는 그의 전설적인 주먹은 보기만 해도 그 막강 파워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
신화는 고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부분 그 나이 때는 직접 겨뤄봐야 누가 센지 판가름이 나는 시기기 때문에 김종국 역시 피할 수 없는 한판승을 겨뤄야 하는 때가 찾아왔다고 한다.
모두가 조용히 공부하는 자율학습시간. 갑자기 어디선가 “조용히 해!”하는 날카로운 음성이 들려왔다. 새로 전학 온 학생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김종국에게로 날아왔다. 니가 짱인데, 어떻게 할 거냐는 눈빛이었다. 겨룰 수밖에 없는 한판승. 마치 영화 <친구>의 한 장면처럼 방과 후에 김종국과 새로 전학 온 남학생의 결투를 지켜보기 위해 수많은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여기서 지면 영원히 비참한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신세. 그 남학생도 김종국도 바짝 긴장해서 빙빙 돌았다. 상대의 허점을 노리려는 탐색전이 시작된 것이다. 너무 돌아서 어지러울 지경이었다고 김종국은 회상한다. 그 위기를 돌파한 것은 김종국의 재치. 마치 무슨 일이 생긴 것처럼 옆을 돌아보며 상대편도 그쪽을 보는 사이 공격했던 것. 깨끗하게 돌려차기 한 방으로 끝낸 그는 좀 비겁한 행동이었다고 반성하지만, 그의 신화는 아직도 깨진 적이 없다.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지 않는 그는 그 이전이나 그 이후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고.
▲ 이경규, 서태지 | ||
그런데 하필 그때 그와 평소 사이가 안 좋던 패거리 중 한 명이 나타나 그의 자존심을 긁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그 역시 돌려차기로 멋지게 그 친구를 눕혔는데, 그 순간 어디선가 ‘두두두~~~’ 하는 소리가 들리며 마치 영화 <비천무>의 한 장면처럼 상대편의 친구들이 날아와 그의 온몸에 작렬하는 구두자국을 남겼다고.
막 지하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오던 상대편을 임창정이 돌려차기로 눕히는 순간, 윗층에서 상대편 친구들이 몸을 날렸던 것.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주먹과 발을 놀렸다는 그는, 아직도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못참는다고.
▲ 김종국 | ||
그렇다면 연예계 최고 강자는 누구일까? 지난 8월31일 방송된 SBS <야심만만>에선 아주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된 적이 있다. 바로 임창정과 강호동 사이에 묘한 감정 전선이 형성된 것. 발단은 MC 강호동이 ‘어떨 때 여자들이 남자들을 애송이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임창정씨를 연상하면 된다’라고 해서 비롯됐다. 대부분 ‘쫀쫀하다’로 답이 집약되자, 임창정은 자존심이 상해 농담같이 강호동에게 항의성 발언을 했다. ‘뭘 어떤 점을 갖고 나로 보냐’라는 것.
그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간담이 서늘했다고. ‘힘’하면 강호동이고, 기술과 필드에서 다져진 예민한 감각을 갖고 있는 임창정이 한 판 붙는 게 아닌가 해서였다. 다행히 서로 한 발씩 양보해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은 면했지만, 진짜 진검승부를 할 경우 차디찬 회오리바람이 일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잠재울 절대지존은? 사람들은 조용히 눈빛을 교환하며 최민수를 떠올린다.
그러나 단 한 명. 절대 권위를 인정치 않는 서태지는 어떨지 모르겠다. 그는 어떤 권위에도 무릎을 꿇지 않는데, 보기완 다르게 날렵한 몸매와 기술을 갖고 있는 ‘숨은 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