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보다 더 웃긴다는 탤런트 A. 그는 아이들과 부인을 외국으로 유학 보내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심심풀이 땅콩’ 삼아 도박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도가 지나쳐 외국으로 원정까지 가는 바람에 약속된 녹화가 펑크 나는 등 제작진이 애를 먹은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여자 탤런트 B 역시 외로움 때문에 도박을 시작한 케이스. 차분한 이미지의 그녀는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흠모하는 남자 연예인과 팬들이 꽤 많다. 그런데 그토록 차분하고 조신해 보이는 그녀가 이미지와는 달리 이중생활을 하는 이유는? 그것은 다름 아닌 바람둥이인 남편 때문이다. 남편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고스톱으로 가볍게 풀기 시작한 게 중독으로 발전한 케이스. 고스톱 파트너는 그녀와 가장 친한 여자 연예인들. 특히 여자 탤런트 C와 밤새도록 고스톱을 치며 남편 같지 않은 남편 욕을 하고 세상을 한탄하며 지낸다고.
이들보다 더 심한 경우는, 여자 탤런트 S. 수입이 변변치 않은 남편을 뒷바라지하느라 겹치기 출연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녀는 돈벌이야 그녀가 애초에 자청한 일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자유연애주의자였던 남편의 남다른 사고방식으로 인해 오랫동안 속앓이를 해야 했다. 남편은 자유로운 영혼이라면 누구와 사랑에 빠지는 건 당연하지 않느냐는 ‘개똥철학’의 소유자. 듣기에 따라선 꽤 근사한 얘기지만, 그게 결혼한 유부남 입에서 나올 때 S는 기가 막힐 따름이다. 매스컴엔 ‘남편 뒷바라지 잘하는 여자 탤런트’로 소문나 있는 터라 다른 사람에게 하소연도 못하던 S를 달래준 유일한 낙이 바로 고스톱이었다.
이들과 달리 아주 체질적으로 도박을 즐기는 여자 탤런트 I는 완벽한 미모와 은은한 매력으로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화면에 비치는 모습과는 달리 술도 화끈하게 돌리고 베팅도 확실하게 하는 것은 물론 포커를 주특기로, 고스톱은 취미 생활로 즐긴다. 주변에선 그녀의 이중성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녀의 주도면밀함과 추진력 그리고 절대 냉정을 잃지 않는 차가움이 그녀가 도박에서 절대 지지 않고 이기는 비결이라고 귀띔한다.
I가 체질적으로 도박을 즐기는 스타일이라면, 탤런트 E는 박약한 의지 때문에 빠져든 경우. E는 한때 잘 나가는 꽃미남 배우였는데, 동료 여자 탤런트와 결혼한 이후 차츰 배역이 줄어들고 조연으로 밀려나자 자존심 때문에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게 화근이었다.
남들은 어렸을 때부터 경영교육이다 뭐다 해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온갖 스파르타식 교육을 다 받는 판에, 뭣 모르고 뛰어든 사업에서 성공할 리 만무. 그러다 보니 E는 차츰 술 마시는 횟수가 늘고 도박에까지 손을 대기에 이르렀다. 한때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다가 뜻밖의 ‘횡재’에 위기를 모면했다고.
유명 작가 중에서도 도박 중독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작가 C의 경우 하늘이 주신 행운만을 바라다 현재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는 몇몇 굵직굵직한 드라마를 크게 히트시켜 ‘억대 작가’라는 소리에 걸맞게 방송국 여기저기에서 몇 억씩의 계약금을 챙겼지만, 그 돈은 이미 카지노로 다 날린 상태.
그 바람에 피해를 입은 건 그가 집필했던 드라마에 출연했던 연기자들이다. 다급한 표정으로 찾아오는 그를 박대할 수 없어 돈을 빌려주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돈을 빌려준 연기자들은 돈을 되돌려 받는 것 대신, 그가 하루빨리 정신을 차리고 건강한 작가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이들과 달리 ‘동병상련’의 아픔을 지닌 이들이 있으니, 그들은 바로 한 때 부부로 출연하기도 했던 S와 Y. 이들은 만났다 하면 서로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이유는 그들의 배우자 때문이다. 아무리 벌어도 배우자의 도박빚을 갚느라 생활고에 시달려야 하는 그들은 누가 장난으로 고스톱이라도 치자고 하면 펄쩍 뛴다. 그 폐해를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