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규는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 ||
개그맨이자 MC인 이경규의 태몽은 아버지가 화투를 치다가 화투판에서 광땡을 잡아 ‘광이야!’하고 소리친 후 이경규가 태어났다는 내용이다. 이경규가 아버지에게 “태몽이 하필이면 ‘광땡’이냐”고 원망 아닌 원망을 하면 아버지는 “그게 얼마나 좋은 건데, 투정을 부리냐”며 한 말씀 하신단다.
이경규의 부친은 젊은 시절 화투엔 별다른 소질이 없었다. 평소 소원이 ‘광땡’ 잡기였을 정도. 그러다 희한한 꿈을 꾼 그는 혹시나 해서 화투판에 끼어들었다가 광땡은 커녕 비 껍데기도 손에 들어오지 않아 빈손으로 돌아오셨다고.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런 꿈을 꾼 것일까’하며 의아해 하던 중 아내로부터 임신 소식을 전해 듣게 되고 마침내 이경규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부친의 광땡 꿈 덕분인지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꾸준히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경규는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역시 아버지의 태몽이 효험이 있는 모양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날렸다고 한다.
▲ 이효리.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큰딸을 낳으면서 효리 태몽까지 한 번에 꿨어요. 공작새 세 마리가 눈부시게 날개를 펼치면서 뽐내는 꿈이었죠. 처음에는 그게 공부 잘하는 큰딸 꿈으로만 생각했어요. 그래서 큰딸에게 기대를 걸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바로 효리 꿈이었던 거예요. TV에서 긴 생머리를 찰랑거리며 노래하는 모습이 공작새랑 똑같잖아요.”
이효리가 언니의 태몽을 빌려온 경우라면, 차태현은 형이 차태현의 탄생을 예시한 경우. 차태현 역시 이경규와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태몽을 꾸었다. 어느 날 큰 쌀 항아리에서 새끼 호랑이 두 마리를 발견하고 꺼내서 품에 안았는데, 호랑이들이 그만 품에서 빠져나갔다고. 아버지가 ‘어, 안돼!’하는 찰라, 차태현의 형이 호랑이들을 따라가는 걸로 태몽이 끝난다. 형이 차태현을 잡은 셈. 그래서 지금도 차태현의 형은 동생의 성공을 자기 덕분이라고 큰소리를 친다는 후문이다.
송승헌 역시 아버지가 태몽을 꾼 경우다. 어느 날 송승헌의 아버지가 한여름에 큰 원두막 쪽으로 걸어가다가 그 안에 큰 용이 있는 것을 보고, 그쪽으로 다가가서 쓰다듬어 주었다. 그런데 용이 꼬리를 치고 귀여움을 떨다가 그만 사라지고 말았다. 꿈에서 깨어난 송승헌의 아버지는 너무나 아쉬워한 나머지 다시 꿈을 꾸려고 잠을 청했지만 그 꿈은 꿀 수가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