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회 대변인실
정 의장은 이날 회담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카리모프 대통령께서는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겨주셔서 정이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더욱 정을 느끼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우즈베키스탄에는 고려인들이 18만명이 살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은 고려인들의 생명의 은인이라 생각하고 우리 국민들이 늘 감사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카리모프 대통령은 “80년 동안 우즈베키스탄과 고려인은 같이 살면서 한 번도 민족간 분쟁이 없었고 가족과 같이 살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타과 고려인간의 화합 속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서로의 민족성이 같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어 “오늘날의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전세계에 자랑하는 나라”라면서 “한강의 기적은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 한국인들의 추진력과 세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정신력으로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의장은 이에 대해 “우리는 세계 최빈국에서 다른 나라를 원조하는 공여국이 되었다”면서 “이는 잘 살아보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 우리 국민들의 인적 자원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20세기까지는 경제가 부유한 나라들이 패권국가가 되어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우리나라도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겪었다”며 “21세기는 문명의 시대로서 전 지구상에 우리 인류가 함께 공생‧공영하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지구촌으로 만드는데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 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미래로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 관계가 되길 바란다” 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중심지인 우즈베키스탄의 지정학적 위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역적, 지정학적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세계 상황 속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의 전략적 관계는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어 “국회가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발전과 운명이 결정된다”면서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해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열띤 토론을 거친 대한민국 국회를 존경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어제 우리 국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벽 3시에 법안에 대한 합의를 봤고 새벽 5시까지 57개의 법안을 통과시키게 되었다”며 “예전 우리 국회가 부끄러울 정도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있지만 제가 의장이 된 후 이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대의민주주의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끝으로 “우즈벡의 향후 5주년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경제개발계획의 성공을 기원하며 그 동안 대한민국이 가진 경험과 지식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강창일 한·우즈베키스탄 의원친선협회 부회장, 박형준 국회사무총장, 김성동 의장비서실장, 김일권 국제국장, 조준혁 외교특임대사, 우즈베키스탄 측에서는 루스탐 아지모프(Rustam AZIMOV) 제1부총리 겸 재무부장관, 엘료르 가니예프(Elyar GANIEV) 대외경제무역 투자부장관, 후르쉬드 미르자히도프(Khurshid MIRZAKHIDOV) 정보통신개발부장관, 알리셰르 쿠르마노프(Alisher KURMANOV) 외교부 1차관, 보티르존 아사도프(Botirjon ASADOV) 주한우즈베키스탄대사, 슈흐라트 타지예프(Shukhrat TADJIEV) 대통령실 의전장 등이 함께 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