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양성 판정자에 대해 기자회견하고 있는 김만수 부천시장.
이 씨는 외척인 박모(61)씨와 함께 지난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지역의 한 대형병원에 입원 중인 이 씨의 아버지 이모(66)씨를 병문안 한 것으로 밝혀졌다. 폐암으로 입원 중이던 이 씨의 아버지는 임종이 다가와 병원으로부터 퇴원 요구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씨의 아버지는 5월 28일 오후 1시 부천시 소사구의 한 요양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날 저녁 7시 40분 숨졌다.
가족들은 사망한 이 씨를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 소재 한 장례식장에 안치했다. 당시 70여 명의 가족 등 지인이 조문을 다녀갔으며 5월 30일 오전 11시 발인, 벽제화장장에서 화장했다.
이 씨는 장례식 후 오후 8시께 처음으로 오한을 느꼈으며 집으로 귀가해 잠을 잤다. 5월 31일 10시경 시흥시 과림동 소재 회사에 출근해 근무한 뒤 오후 6시 퇴근했다. 이후 저녁 9시부터 다음날인 6월 1일 아침 7시까지 부천시 소사구의 한 사우나에서 잠을 잤다.
집에서 식사를 마친 뒤 이 씨는 오전 9시께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소재 한 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9시30분부터 근육이완제가 포함된 수액주사를 맞고 11시 귀가했다. 이어 삼우제에 참석한 뒤 다음 날 다시 회사로 출근하고 그 다음 날에도 출근을 강행했다.
6월 3일 출근 후 차도가 없자 오전 9시30분께 재차 의원을 방문, 해열제 등의 처방을 받았으며 부천의 대형병원 진료를 권유받았다. 이어 오후 1시 54분께 부천의 대형병원 외부진료실에서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 진단 후 타미플루 처방을 받고 귀가했다.
4일 정상 출근해 근무하고 5일에도 정상 출근 근무하다가 오후 5시 20분 부천 대병병원 외부진료소에 방문했다. 이어 병원 측의 연락을 받은 소사보건소가 6월 5일 저녁 6시20분께 역학조사와 가검물을 채취했다. 다음날인 6월 6일 새벽 2시 29분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6월 6일 이 씨와 함께 살던 어머니 박모(65)씨와 동생 이모(35)씨의 가검물을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메르스 음성판정을 받았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