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덤볐다간 ‘쪽박’
사실 투자와 투기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증시에서 테마주는 언제나 존재하고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형주가 부진하거나 시중의 부동자금이 넘칠 때, 즉 시장의 면역력과 기초체력이 약해졌을 때 유난히 기승을 부린다. 그러면 이처럼 반복되는 테마주의 급등락 속에서 어느 정도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급락 위험을 피하는 방법은 뭘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테마주 투자 비결을 종합해봤다.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것은 실질적인 수혜 여부다. 이번 메르스 테마주의 경우 예방 관련주와 치료 및 처방 관련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메르스의 경우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치료와 처방 관련주는 이번 메르스 사태의 실질적인 수혜주라고 보기 어렵다. 반면 예방 관련주는 조금 다르다. 개인위생과 관련된 기업들의 경우 매출확대의 수혜를 누릴 수도 있다. 마스크, 손소독제, 진단키트, 기타 위생용품 등이다.
다음은 수혜의 지속 여부다. 수혜가 있다고 하더라도 매출확대가 얼마나 많이 또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예를 들어 마스크 관련주인 웰크론의 경우 수혜사업부문인 극세사의 연매출은 400억 원 안팎, 현재 공장가동률이 88%다. 추가적인 설비투자가 없다면 아무리 물건이 많이 팔린다고 해도 매출이 500억 원을 넘을 수 없다. 설비투자는 하루아침에 이뤄지기 어렵다. 메르스 국내 발병 전 1000억 원이 안되던 시가총액이 메르스 발병 후 2000억 원이 넘을 정도로 치솟았다면 기대가 지나친 셈이다.
회사의 재무구조도 살펴야 한다. 케이피엠테크라는 회사는 총자산 437억 원 가운데 367억 원이 부채다. 영업손익도 적자다. 마스크 사업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1%도 안 되고, 바이오진단키트 사업은 아직 개발단계로 상업성이 없다. 바이오진단키트에 대한 기대 때문에 메르스 발생 이후 주가가 60% 이상 올랐지만, 실제 매출이 이뤄져 수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이 테마주에 접근할 때는 기업의 펀터멘털이나 실질적인 수혜 정도에 대한 분석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는 경우가 많아 작전세력 등의 손쉬운 먹잇감이 된다”면서 “특히 미래사업의 성패는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기대보다는 의심을 좀 더 하는 게 안전한 투자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열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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