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제주해안에 대량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이 7월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비상이다. 특히 독성을 가진 노무라입깃해파리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제주도내 해수욕장 관리가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6월 이후 남서풍이 불어오면서 모자반이 해류가 아닌 바람을 타고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가 최근 중국 남부의 동중국해 연안에서 국내로 대량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의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지난 1∼2월 이 지역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의 유전자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동북부와 신안군 비금도 및 도초도에 유입된 괭생이모자반과도 유전적으로 일치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괭생이모자반과는 유전적으로 차이가 있는 반면 중국 남부지역의 서식 종 및 유조와 유전적으로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제주도는 다음 달 개장을 앞두고 해수욕장에 괭생이모자반에 해파리까지 출몰하면서 이용객과 주변 상가에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과학원 관계자는 “중국에서 계속 남해안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몰려오면서 이중 상당량이 제주로 유입될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점점 수온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나라로 이동해 오는 괭생이모자반은 자연적으로 녹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성식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