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민 | ||
요즘 엄태웅과 열애설에 휘말려 있는 한지민.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한지민은 이 질문을 듣자마자 키득대며 웃어 버린다. 이어 기자들에게 ‘독특한 정신세계의 소유자’라 불린다는 얘기를 들려주자 이번에도 한지민은 “저 아닐 거예요. 다른 정보를 접하신 걸 거예요”라며 또 웃는다.
난처한 질문에도 웃음을 잃지 않아서인지 한지민은 기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는 스태프들 역시 비슷한 반응. 분명한 것은 ‘소탈함’이 돋보이는 한지민의 모습이 다른 연예인과 비교해 볼 때 다소 ‘독특한’ 게 사실이다.
그의 독특함은 드라마 [늑대]에 함께 출연하는 두 남자 배우에 대한 평에서도 계속된다. 에릭과 엄태웅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캐릭터, 일반인은 물론 동료 연예인도 부러워할 만한 환상의 캐스팅이다.
“분명한 건 두 분 모두 썰렁하다는 점”이라는 한지민은 “친해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웃어주고 있어요”라고 얘기한다. 우선 에릭의 경우 카리스마가 강한 사람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는데 알아갈수록 ‘개구쟁이’라고.
엄태웅과는 이미 [부활]을 통해 각별한 우정을 쌓은 사이다. 너무 친해 열애설이 나돌 정도. “[늑대] 촬영 현장에 가보니까 아는 사람이 태웅 오빠뿐이라 더 친하게 지냈는데 이 모습이 열애로 보였나 봐요”라고 말하는 한지민은 “두 작품에 연이어 함께 출연해 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에요. 나이 차가 많아 편한 오빠 같아요”라고 설명한다.
오히려 부담이 되는 부분은 [부활]의 이미지가 이번 드라마에 오버랩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부활]에서는 참하고 청순한 이미지만 강조하면 됐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청순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색깔을 가미할 예정”이라며 “수영, 스쿼시, 무용 등을 통해 동적인 모습도 많이 보여 드릴 거예요”라고 얘기한다.
▲ MBC 월화미니시리즈 <늑대> 출연진. 왼쪽부터 문정혁(에릭) 한지민 엄태웅 이은.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처음에는 아무리 배워도 안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박자감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무용 선생님이 학습력이 좋다고 칭찬하시더라고요.”
두 번째는 지수가 불치병 환자라는 부분이다. 다행히 캐릭터 자체가 불치병의 아픔을 전혀 내색하지 않는 밝은 캐릭터다. 여느 드라마의 불치병 환자와 차별화하기 위한 연출진의 의도 때문. 다만 중반부 이후에는 합병증에 의한 청각 장애를 연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요즘 한지민은 틈틈이 일본 드라마 [오렌지 데이즈]를 시청하고 있다. 김경세 작가가 추천해준 ‘청각 장애 연기용’ 교재라고.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는 기자의 얘기에 한지민은 “머리를 바꿔서 그런가. 킥킥”하며 다시 환한 웃음을 짓는다. [올인]에서 송혜교의 아역으로 데뷔한 탓에 여전히 그를 어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 스물네 살인 한지민은 아역으로 데뷔할 당시에도 스물한 살이었다. 나이가 어리다기보다는 그만큼 동안이라는 얘기.
“처음엔 너무 어리게만 봐주시는 게 싫었는데 지금은 많이 자유로워졌어요. 조금 나이를 먹기도 했고요.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성숙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내가 배우인 만큼 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변해가고 싶어요.”
올해 스물넷, 한지민은 ‘개띠 연예인’이다. 그만큼 올 한해 자신만의 목표가 분명할 것 같다.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