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어린이집 원생들이 맛있는 친환경 먹거리를 급식에 공급해준 것에 대해 고사리손으로 쓴 감사의 그림편지를 이낙연 전라남도지사에게 전달해 화제다.
1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그동안 영유아에게 친환경 공공급식을 실현해온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임미령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이사장이 이 지사에게 지난달 30일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 전달식에는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관계자와 전남지역 생산농가 및 유통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소속 서울 도봉구 창3동 어린이집 슬기반 원생들이 작성한 감사의 편지도 함께 전달돼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집 원생들은 그림편지에 “해남에서 오는 따뜻한 밥과, 달콤한 고구마, 배추로 담근 김치, 돼지고기 반찬 등을 먹어서 우리는 튼튼해요. 아빠, 엄마께 전남으로 여행가자고 말 할 거예요”라고 쓰고, 맛있는 음식을 그림에 담아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 지사는 그림편지와 감사패를 받는 자리에서 “한국인 중 딱 한 사람만 세계적인 위업을 달성한 분야 세 가지가 있는데, 노벨상과 우주여행, 유엔사무총장이 그 세 분야”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중 노벨상과 우주여행의 주인공인 김대중 전 대통령, 이소연 박사의 공통점이 전남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고 자랐다”며 “생태유아공동체 어린이들도 전남에서 생산된 유기농산물을 먹고 튼튼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는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되살리고 자연과 마을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도록 서울, 인천, 경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350여 유아교육기관들이 함께 모여 만든 교육생활협동조합이다.
지난 2012년부터 전남에서 생산한 유기농 쌀, 돼지고기, 고구마 등 농산물을 매년 6억 원 가량 구입해 수도권 어린이집 영유아에게 친환경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런 대량 고정 소비처 확보를 위해 매년 수도권 소비자를 초청한 산지체험행사를 실시해 전남 우수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수도권 국공립어린이집 관계자 및 아파트단지 연합회 주민을 초청해 산지체험(3회 140명)을 실시했다.
전라남도는 전국 친환경 인증 면적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울시 학교급식에 전남 쌀을 55% 공급하고 있어 전남 쌀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회준 광주·전남 기자 ilyo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