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 주인 이씨·LA의 A씨…
한때 DJ의 측근이었던 한 전직 의원은 한 음식점 여사장과의 추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60~70년대는 ‘요정 정치’라는 말이 유행했을 만큼 ‘요정’으로 불리던 큰 음식점에서 정치인들이 만나 주요 안건을 다루거나 유흥을 즐기는 경우가 잦았다.
이 전직 의원은 “광주 출신의 이아무개라는 한 젊은 여인이 서울에 올라와 종로 부근에 요정 형태의 음식점을 차렸는데 DJ가 이 여인을 참 아꼈다”고 회고했다. “그 집에 가면 주로 DJ와 나, 그리고 이 여인이 한 방에서 식사와 술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나 DJ가 이 여인과 이상한 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DJ가 그 집 단골이란 게 소문나면서 손님이 뚝 떨어졌고 결국 문을 닫게 됐다. 그 음식점 가는 것이 마치 DJ 만나러 가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발걸음을 돌린 것이었다. 그때 DJ가 이 여인에게 너무 미안해 했는데 이 여인은 광주에 다시 내려가서도 DJ가 광주를 방문할 때면 어김없이 거리에 나와 환대해주곤 했다.”
훗날 DJ가 대통령직에 오르자 이 여인은 서울 중심가에 큰 식당을 차렸는데 이 식당은 정부 고위인사들과 동교동계 핵심인사들의 단골집이 되면서 큰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한때 DJ의 측근으로 소문났던 또 다른 전직 의원은 미국 LA에서 지난 90년 사망한 A씨의 존재를 언급하기도 했다. A씨는 업소 출신은 아니었지만 DJ와 무척 절친해 그쪽 사교계에선 알 만한 사람은 다 알던 사이였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정적들도 요정 정치 현장에서는 친구처럼 어울렸다는 것이다. 70~80년대 현역 의원으로 활동했던 B씨는 중정부장을 지낸 이후락씨와 DJ가 술좌석에서 만나면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어울렸던 것으로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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