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저지 시켜놓고 탄핵 투표 불참해 민심 악화…9일 도봉구 주민들 기자회견
온라인에서는 김 의원에게 탄핵 찬성 투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 제안이 올라온 데 이어 항의 취지로 후원금 ‘18원’을 보냈다는 다소 거친 수위의 글도 여러 건 올라오고 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갑작스런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국회 담을 넘어 들어가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표결에 참여해 전원 찬성표를 냈다.
김 의원은 다음날인 지난 5일 김상욱‧김소희‧김예지‧우재준 등 당내 소장파 의원 4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하고, 임기 단축 개헌을 제안했다.
당시 김 의원 등은 “탄핵으로 인한 국정 마비와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탄핵 표결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정한 것은 아니며,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김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불참한 가운데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의원 등 3명 의원이 투표를 했지만 김 의원은 투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도봉촛불행동’, ‘더나은도봉시민협력네트워크’ 등 도봉구 지역 시민단체는 9일 오후 2시 서울 도봉구 쌍문역 인근 김재섭 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을 상대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투표를 촉구했다. 이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도봉갑위원회도 참여했다.
도봉‧노원‧강북지역 인터넷카페나 ‘보배드림’ 등 일부 온라인 게시판에는 김 의원에 대한 항의하는 뜻의 금액으로 후원금을 ‘18원’을 보냈다고 밝힌 글이 올라와 있다.
김 의원은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지난 8일 배승희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 ‘따따부따’에 출연해 자신과의 대화 내용을 말한 것이 큰 논란을 빚어 더욱 곤혹스러워진 상태다.
윤 의원은 해당 방송에서 “‘김재섭 의원이 ‘형, 지역에서 엄청나게 욕먹는데 어떻게 해야 해?’라고 물어 ‘나도 박 대통령 탄핵하는 거 앞장서서 반대했다. 나 끝까지 갔다. 그때 나 욕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런데 ‘1년 후에는 다 야, 윤상현이 의리가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 그다음에 무소속으로 가도 다 찍어주더라’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뒤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자신은 윤 의원에게 악화한 민심을 전하고 당 대응을 촉구한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이강훈 기자 ygh@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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