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선 59.05% 득표율을 기록했던 오세훈 시장이 39.23%를 얻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꺾었다. 둘 사이 득표율 격차는 19.82%포인트(p)에 달했다. 오 시장은 당시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체에서 과반 득표율을 달성했다.
강남 3구와 강동, 동작 등 동남권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종로, 중구, 서대문, 동대문 등 도심권에서도 승리했다. 마포, 용산, 광진, 양천, 강서, 영등포 등 한강벨트에서도 승전고를 울렸다. 국민의힘 험지로 분류되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선 도봉, ‘금관구(금천·관악·구로)’에선 구로를 가져왔다.
민주당은 노원, 강북, 금천, 관악, 은평, 중랑 등 기존 강세지역에서만 이겼다. 성북구청장 선거에서도 접전 끝에 신승했다. 한강벨트에선 사실상 전멸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당시 한강벨트에서 유일하게 승전고를 울린 민주당 구청장이 정원오 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이 패배한 지역들 중엔 초접전 양상 끝에 석패한 자치구가 많았다”면서 “접전 양상의 자치구는 전국 선거 판도에 영향을 받는 ‘스윙보터’ 지역인 곳이 많은데, 이번엔 이런 지역들에서 (4년 전과는) 다른 결과가 펼쳐질 수 있다”고 했다. 2022년 지방선거 때 고전했던 민주당의 승리를 점치는 발언으로 읽힌다.
4년 전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득표율 격차가 1%p 이내로 승부가 갈린 초접전 자치구는 성북, 강북, 중구 3곳이었다. 이중 성북과 강북에선 민주당이, 중구에선 국민의힘이 이겼다. 득표율 격차가 3%p 이내로 당락이 결정된 접전 자치구는 광진, 도봉, 마포, 강서 등이었다.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앞서의 민주당 관계자는 “8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4개 자치구를 휩쓸었다”면서 “당시에도 대통령 탄핵 및 새 정부 출범 이후 선거가 치러졌던 만큼, 4년 전 사례보다 8년 전 사례가 이번 선거 상황과 더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들은 현역들을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이들이 각 자치구에서 수성전을 펼치는 데에 있어, 오 시장을 중심으로 원팀으로서의 결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오 시장뿐 아니라 출마한 현직 구청장들이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야당에 열세인 전국 선거 구도를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정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울 지역 ‘샤이 보수’가 결집하게 되면 시장 선거와 구청장 선거 모두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지역별 조직력은 민주당이, 개인기 측면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경우 지역별 조직력이 시장선거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형태가 될 수 있고, 국민의힘은 오세훈 후보를 중심으로 한 결집력이 지역별 지지율을 견인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명픽’ 후보이지만, 큰 무대에서 개인기를 검증받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전국 정치 판세 자체가 여권에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 후보로선 이를 최대한 활용해 지지율 누수 현상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지역별 조직력이 정 후보 지지율을 뒷받침해주는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차례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거물급들을 상대로 승리해왔다”면서 “이번에는 불리한 구도 속 ‘뉴페이스’와 맞붙는 상황이다. (당이 힘들기 때문에) 개인기로 서울 전체 선거를 이끌어야 하는 측면이 있다. 오 시장 지지율 결집이 지역별 구청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서울에선 아직 현직 시장이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선거 구도를 덮을 수 있는 지역이 서울”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도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개표 결과에 차이가 있었다”면서 “‘샤이 보수’들이 결집한 양상을 보였는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이런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