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취재 결과, 최 후보의 세종시 펜트하우스를 매수한 인물은 익산 지역 사업가였다. 최 후보의 정치적 기반과 맞닿은 지역 인사가 거래 상대였던 만큼, 통상적인 시장 매매였는지 논란이 예상된다.

최 후보는 1984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오랜 기간 국토부에 몸담은 관료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인 2015년 11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국토부 차관을 지냈다.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부동산 투기 논란에 자진 사퇴했다. 서울 잠실, 경기 분당, 세종 분양권 등 3주택 보유자라는 게 문제였다.
그는 이후 전북 정무부지사, 국립항공박물관 초대 관장, 민주당 전북도당 국가미래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 전북개발공사 사장 등을 거쳐 이번 지방선거 익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이 과정에서도 부동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23년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때는 '명의신탁' 의혹이 처음 거론됐다. 발단은 차관 시절 특별공급 받은 세종시 펜트하우스였다. 그는 2022년 해당 펜트하우스를 팔았는데, 이 집에 설정된 대출이자를 계속 낸 사실이 전북도의회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당시 최 후보는 "정상적 거래였다"고 항변했다.

최 후보의 세종시 펜트하우스 문제는 최근 민주당 익산시장 경선에서도 수면에 올랐다. 그는 거듭 "정상적 거래였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도 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일요신문은 최 후보 펜트하우스 등기부 등 관련 자료를 다시 확인했다. '대출이자 대납 의혹' 외에도 절묘한 거래 시점이 눈에 띄었다. 그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 낙마 후 '공공기관장 취임' '지방선거 출마' 등 주요 검증 국면 때마다 '단 하루' 차이로 해당 펜트하우스 소유관계를 정리하며 다주택 논란을 비켜 갔다.
구체적으로, 최 후보는 2019년 12월 24일 펜트하우스 본인 소유 등기를 마쳤다. 그가 국립항공박물관 초대 관장에 취임한 지 하루 지난 날이었다. 이어 2022년 2월 17일, 해당 집 소유권이 A 씨로 이전됐다고 등기됐다. 거래가액은 14억 원이었다. 이날은 제8회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꼭 하루 전이었다. 최 후보가 익산시장 경선에서 쓴맛을 본 선거였다.

최 후보와 A 씨의 펜트하우스 매매 계약일은 2021년 12월 20일이었다. 최 후보가 민주당 전북도당 국가미래전략특별위원장으로 익산시장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인 시점이었다.
일요신문 취재 결과, 매수인 A 씨는 익산 지역 건설업자로 확인됐다. 익산의 레미콘기업, 토목기업, 영농기업 3곳의 사내이사 등을 맡은 인물이다. 최 후보를 정치적 곤경에 빠트린 세종시 주택의 매매 상대가 공교롭게도 그의 정치적 텃밭인 익산시 인사였던 셈이다. 석연찮은 거래 시점 등까지 종합해 고려하면, 명의신탁 의심이 더해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A 씨는 펜트하우스 소유권을 넘겨받고 15개월 지난 2023년 5월에야 기존 근저당 채무를 인수했다. 최 후보의 대출이자 대납 의혹이 발생한 시점이다. A 씨는 매입한 펜트하우스에 실거주하지 않았다. 최 후보가 집주인이던 때부터 살던 세입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세입자는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해 2024년 3월부터 한 달 동안 임차권등기가 이뤄지는 등 문제를 겪기도 했다.
그 사이 최 후보는 2023년 3월 전북개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를 계기로 최 후보와 A 씨는 다시 접점이 생겼다. 최 후보가 사장 후보였던 2023년 2월, A 씨와 익산에서 같은 거주지를 쓰는 인사가 전북 레미콘 업계 주요 협동조합 한 곳의 이사장에 오르면서다. 전북개발공사와 각종 납품 계약을 맺는 조합이다.
최 후보가 사장을 역임한 2024년 전북개발공사와 해당 조합의 신규 계약은 최소 6건 약 5억 400만 원 규모였다. 앞서 2021~2023년 계약이 '0건'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수치다. 다만 2020년 2건의 계약만으로 약 38억 원 거래한 전례와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최 후보와 A 씨가 2022년 지방선거 때도 관계가 닿아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 일요신문은 5월 18일부터 최 후보에 '2022년 지방선거에서 A 씨의 역할 및 그와의 관계' '대출이자 대납 의혹 반론' 등 입장을 수차례 물었다. 그러나 대답은 듣지 못했다. 그는 5월 22일 오전까지 통화는 안 받고 메시지는 읽고도 답은 안했다.
최 후보는 이번 6·3지방선거를 주관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서울 잠실 아파트 1채 보유, 익산에서 보증금 3000만 원 전세주택에 살고 있다고 신고했다.
주현웅 기자 chescol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