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소문난 칠공주’에서 미칠 역할을 맡은 최정원의 일성이다. 극중 ‘미칠’은 네 자매 가운데 셋째지만 둘째와 셋째가 이란성 쌍둥이인 까닭에 큰언니 ‘덕칠’(김혜선 분)보다는 쌍둥이 언니 ‘설칠’(이태란 분)과 주로 비교되는 역할이다. 군인인 아버지의 소망을 이뤄 군인이 된 설칠에게 늘 비교당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해 비뚤어진 성격, 이를 명품 소유욕으로 풀려다 늘 사고를 치는 ‘미칠’은 미움 받기 딱 좋은 철부지다.
“실제는 1남2녀 가운데 첫째예요. 그래서 둘째의 마음은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최근 둘째 여동생하고 얘기해보니 동생도 제게 서운한 게 많았다고 하네요. 주변 친구들 가운데도 자격지심을 느끼는 둘째들이 많더라고요. 비록 지금은 미움덩어리지만 둘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그려내고 싶어요.”
아직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사고만 치고 다니는 미칠이지만 서서히 시청자들 마음 속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지금 미칠이 보여주는 철없는 행동은 모두 아버지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그러는 것으로 갈등과 화해를 거듭하며 심금을 울리게 될 것이라고.
너무 리얼한 연기 때문인지 최정원의 학창 시절에 호기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미칠처럼 출중한 외모를 바탕으로 남학생들을 유혹하는 능력을 갖춘 여학생이었을까.
이에 최정원은 “전형적인 순정파 여학생이었다”면서 “고등학교 때 같은 학교 선배를 너무 좋아했는데 결국 고백 한 번 못해보고 첫사랑을 짝사랑으로 마쳐야 했다”고 얘기한다. 물론 뛰어난 외모로 인해 학창 시절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인기가 많은 것과 마음에 담아 둔 한 남자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게 최정원의 설명.
▲ KBS <소문난 칠공주> 속 최정원. | ||
“고주원 씨랑 같이 춤추는 장면이 있었어요. 저는 ‘올인’ 이후 오랜만에 춤 솜씨를 선보이는 장면이라 몸 풀듯 춤에 열중했는데 고주원 씨는 어쩔 줄을 몰라 하더라고요. 벌써 키스신 장면도 두 번이나 촬영했는데 너무 쑥스러워 하는 거예요. 그런 모습이 고주원 씨의 매력인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에서 너무 미움을 많이 받아서인지 다음 작품에서는 사랑을 받는 역할을 맡고 싶단다. 해맑은 장애인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장애로 힘겨워하는 이들의 아픔을 대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최정원은 ‘일요신문’ 창간 14주년 축하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일요신문’ 창간 1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행여 미칠이처럼 미움을 받을지라도 진실을 숨김없이 독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진정한 언론으로 사랑받게 되길 바라요.”
신민섭 기자 ksiman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