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 국회의장 탄생으로 국회는 사실상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98년 6월, 15대 국회 전반기 국회를 장악했던 한나라당에서 DJP 공조를 통해 탄생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으로 국회의장이 넘어간 이후 꼭 4년 만의 일이다.
97년 대선에서 여야간 정권교체가 이뤄진 이후 덩달아 정권교체를 맞이했던 국회는 이제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역으로 한나라당으로 정권이 넘어간 셈이 됐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대부분의 광역단체장을 석권, 사실상 지방정부의 정권교체를 이룬 데 이어 국회의장을 배출함으로써, 오는 12월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은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국회의장을 배출한 한나라당은 97년 대선 패배 이후 누적됐던 인사 적체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국회의장이 임명할 수 있는 별정직은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을 비롯, 차관급 비서실장과 입법차장, 사무차장, 국회도서관장 등 30여 명에 이른다.
박관용 의장 체제 출범 이후 국회는 대대적인 인사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주요 요직에 박관용 의장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그리고 서청원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임명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장관급 국회 사무총장에는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TV대책본부장을 맡아 이회창 후보와 연이 깊은 강용식 전 의원이 임명됐고, 입법차장에는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와 가까운 정진용씨가 임명됐다. 정 차장은 98년 9월 이후 줄곧 차관보급인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차관급인 국회의장 비서실장에는 김석우 전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이 임명됐다. 김 실장은 박관용 의장과 YS정권 초창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의전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추었던 사이.
1급상당 국회의장 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에는 김용환 의원의 측근 이태용씨가 임명됐다. 이씨는 김용환 의원이 한국신당을 이끌 당시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이다.
1급상당의 공보수석비서관에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최병렬 후보측 언론특보로 활동했던 최구식씨가 임명됐다.
새로이 임명된 인사들이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기는 하지만, 계파안배에 따른 나눠먹기식 정실인사가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 국회는 사무처 직원에 대한 정기 전보인사에서는 ‘인사원칙의 사전 공개주의’를 최초로 적용시켰다.
국회 인사에서 처음 선보이는 ‘인사원칙의 사전공개주의’는 보직 변경을 희망하는 국회직원의 수요조사를 거쳐 실 근무년수 3년 이상자를 우선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 20일 실시된 인사에서는 국회 사무처 3·4급 간부 4명을 포함한 1백30여 명의 국회직원들 가운데 70% 이상이 자기가 원하는 보직을 받았다.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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