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은희 | ||
MC계의 왕언니 왕영은은 평소 완벽한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뒤풀이 자리에서도 한 번도 시간 약속을 어기거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그였는데 얼마 전 있었던 회식 자리에서 좌중을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1차로 식사와 간단한 술자리를 가진 스태프들은 2차로 왕언니의 노래를 듣기 위해 노래방을 찾았다. 왕영은은 노래 솜씨를 선보이며 좌중을 휘어잡았는데 일은 그 후에 벌어졌다. 꽤 잘 불렀음에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왕영은은 이내 다른 노래를 더욱 폼나게 불렀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왕영은은 자신이 만족할 때까지 연거푸 노래를 불렀고 다른 사람들은 마이크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다. 그의 완벽주의는 노래방에서도 계속됐던 것.
하회탈 개그맨 남희석은 회식 자리에서 골든벨을 울리기로 유명하다. 현재 그가 진행하고 있는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두 팀이 격주로 번갈아가면서 진행하고 있다. 제작진만 해도 20명이 넘는 거대 인원이다. 이 대규모 인원의 먹고 마시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웃음으로 이른바 ‘한턱~~’ 쏜다. 게다가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위해 뒤풀이 중간 중간 특유의 웃음과 개그계의 비화들로 지친 작가와 피디들에게 엔돌핀을 보충해준다고 한다.
▲ 남희석(왼쪽), 김홍성 | ||
현재 아침방송 <이홍렬 홍은희의 여유만만>을 진행하고 있는 탤런트 홍은희는 뒤풀이 자리에서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하는 귀여운 여인이다. 이미 세 살짜리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첫인상이 새침해 보이고 평소 차분한 연기만을 해서 진행자 캐스팅 이후에도 스태프들은 그에게 말을 걸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와의 첫 회식 자리에서 첫인상은 와르르 깨졌다. 술자리에 일찍 도착해 고기에 냉면까지 후딱 해치웠고 심지어 테이블에 고기가 비어 있으면 “아줌마 여기 차돌박이 2인분 추가요”를 외치느라 바빴다. 술 역시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줌마’를 찾았다. 그리고 이내 허기를 채운 홍은희는 벌떡 일어서더니 스태프 하나하나에게 술잔을 돌리며 평소 그들의 노력에 감사함을 전했다(그날 서른 명이 넘는 스태프들에게 모두 술잔을 돌렸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함을 느꼈던 스태프들도 그의 진심을 알고는 덩달아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게다가 분위기가 업되자 개그적인 소질이 다분했던 홍은희는 평소 개그콘서트를 보며 익혔던 성대모사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자칭 타칭 꽃미남 아나운서의 원조라고 불리는 김홍성은 평소 개그맨보다 웃기는 아나운서로 유명하다. 한번은 방송 제작진과 회식을 가진 김홍성 아나운서가 2차로 노래방을 제안했다. 인근에 대형 노래방이 없어 허름한 노래방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그가 제작진을 안내한 곳은 방이 아니라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있는 대형 홀. 제작진들이 “괜찮으시겠어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볼텐데…”라며 걱정하자 그는 “뭐 어때? 실제로 나 알아보는 사람 별로 없어, 괜찮아”라고 응수. 게다가 홀 앞에 있던 오디오 박스 앞에서 즉석 사회까지 보는 게 아닌가. 시간이 지나자 노래방 안에 있던 손님들은 익숙한 목소리에 하나둘씩 방문을 열기 시작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홍성 아나운서는 특유의 댄스 실력으로 좌중을 휘어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