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이 기사화되자 강혜정의 소속사는 ‘전혀 사실 무근이다’라며 강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기자를 직접 대한 소속사의 태도는 애매했다. 강혜정의 매니저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처음에는 병원에 간 사실도 없다고 부인하다가 병원 진료 기록이 확인되자 “사실은 가벼운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을 찾은 것”이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많은 연예 매체들은 이런 강혜정 소속사의 입장을 대변해 ‘약물 복용 사실’을 반박하는 수많은 기사들을 송고했다. 하지만 기사를 살펴보면 교통사고 내용에 대한 묘사 부분에서도 다친 부위가 계속 바뀌는 등 일관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상대 운전자가 강혜정의 얼굴을 알아보고 그냥 가라고 해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라는 부분은 상식적으로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 사건에 대한 추가 취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실이다.
이후 한 언론에서만 이를 후속 취재해 강혜정이 신경안정제 종류의 약물을 복용했다는 추가사실을 밝혀 기사화했다. 그런데 이에 대해 강혜정 측은 “영화 촬영하면서 고민이 많아 수면제 종류를 먹었는데 그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또 다시 말을 바꾸었다.
당시 강혜정의 소속사는 최초 기사를 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를 내리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었다. 본지에서 기사를 내릴 것을 거부하자 다음날 타 매체에서는 강혜정이 법적 대응을 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일제히 송고됐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도 강혜정 측이 기자에게 최소한의 내용 증명도 보내지 않는 등 법적 대응한 바는 전혀 없다. 강혜정 측은 이후 한 영화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소속사 이중계약 문제로 상황이 좋지 않았고 고소를 해봤자 문제만 더 크게 불거질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김용호 뉴시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