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들 상당수가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 현지에서 응원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은 ‘이경규가 간다’ 녹화를 위해 독일로 떠난 이경규 김용만 조형기. | ||
방송사들의‘월드컵 경쟁’은 치열하다. 각 방송사들이 월드컵 특집 방송을 마련한 데 이어 각종 오락프로그램 제작진들도 현지 녹화방송을 준비해둔 상황이다. 먼저 SBS의 인기 오락프로그램인 <일요일이 좋다> ‘X맨’ 팀은 촬영차 독일에 두 번이나 다녀왔다. 기본적인 녹화분을 먼저 찍어두고 지난 13일 토고전을 현지 경기장에서 관람하며 다시 녹화를 한 것.
X맨 팀은 지난 5월부터 독일 현지 모습을 전해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월드컵 전야의 뜨거운 분위기를 최대한 이용하는 전략을 세운 것. 당시에는 아직 대표팀의 조별 본선 경기를 담을지 고민했지만 점점 뜨거워지는 월드컵 열기를 감안해 부랴부랴 이틀 일정으로 토고전을 관람하고 돌아오는 빠듯한 스케줄을 추가해 경기 장면을 담았다.
그룹 신화와 쥬얼리의 박정아, 박화요비, 박명수 등이 ‘X맨’ 독일 특집편에 출연해 토고전을 직접 관람하는 행운을 누리게 된 주인공들. 물론 진행자인 유재석 강호동 이혁재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경기장에서 1승의 짜릿한 순간을 만끽하고 돌아왔다.
토고전을 직접 관람하고 돌아온 쥬얼리의 박정아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토고전 승리의 순간을 벅찬 감동으로 전했다. 박정아는 “토고전 후 독일은 한국인 응원객들로 난리가 났었다”며 “경기를 보고 바로 돌아와서 승리 이후의 현지 분위기를 마음껏 느끼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애석해 했다.
그룹 신화 또한 현지에서 토고전을 직접 관람했는데 전진의 응원장면은 KBS <해피선데이>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이로써 신화의 현지 모습은 SBS <일요일이 좋다>와 함께 두 방송사에서 동시에 전해지는 것.
▲ ‘슛돌이’팀은 이미 독일 원정경기를 치렀다. | ||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이경규가 간다’로 인기를 끈 바 있는 MBC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이경규가 간다’는 이경규, 조형기 콤비에 김용만까지 새로 합류한 상황. 토고전과 프랑스전은 이경규와 김용만이 진행하며 스위스전은 이경규와 조형기가 진행하게 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경규 김용만의 새로운 만담을 기대하겠다”는 분위기. MBC의 관계자는 “차범근, 차두리 부자 콤비의 경기 해설이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오락프로그램에서도 이들의 재미를 가미한 만담으로 눈길을 끌겠다”고 설명했다.
축구라면 빠질 수 없는 김흥국도 월드컵을 독일 현지에서 관람하기 위해 출국했다. 김흥국은 20여 년 전부터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곳에 직접 응원을 다니고 있다. 김흥국의 독일행에는 개그맨 윤택과 김형인 가수 거북이 등이 동행했다. 이밖에 박경림 서지영 등 월드컵 특집프로그램의 MC를 맡게 된 연예인들도 독일 현지에서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색다른 방법으로 독일월드컵을 응원한 이들도 있다. 이덕화가 단장을 맡고 있는 연예인 히말라야-독일원정대는 월드컵 성공 기원을 위해 히말라야 등반을 마친 후 독일로 입성한 상황. 특히 원정대에 참가한 영화배우 정준호는 사비를 털어 이번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한다. 원정대의 모습은 10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송사들의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프로그램 경쟁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월드컵 방송을 위주로 한 타 프로그램의 무리한 편성으로 인해 ‘월드컵 안티팬’마저 생겨나오고 있는 상황. 어쨌거나 이런 방송사들의 경쟁 속에 월드컵 마니아 연예인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같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