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한 스타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미선 아나운서. 월드컵 특집방송 탓에 그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세시 뉴스를 끝내고 막 로비로 내려온 정미선 아나운서는 처음 만난 기자에게 수줍은 듯 인사를 건넸다. “요즘 월드컵 때문에 많이 바쁘겠다”는 기자의 말에 “덕분에 축구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웃음을 보인다. 정미선 아나운서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12주간 방영된 <가자! 독일로>에서 손범규 아나운서와 MC를 맡은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새벽 1시에 방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 녹화에서 황선홍 해설위원을 만나러 갔었어요. 그때 직접 인터뷰를 하고 경기를 직접 보니까 재미가 있더라구요. 보통 여자들이 월드컵에나 관심 있지 평소 축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잖아요. 저도 그랬어요(웃음). 포백, 스리백 같은 용어는 당연히 몰랐고 오프사이드도 그저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월드컵 관련 방송을 몇 개 했어요. PD님들도 ‘알고 얘기하는 거랑 모르고 얘기하는 거랑 차이가 나니 공부 좀 하라’고 그러시더라구요. 이젠 경기가 어느 정도 보이는 것 같아요(웃음).”
이번 월드컵은 다음 날 방송 때문에 집에서 가족과 함께 응원을 하고 있다는 그는 지난 2002 월드컵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정미선 아나운서의 얘기를 들어보니 ‘길거리 응원’의 시초자는 그가 아니었을까 싶다.
▲ 슈퍼 응원 단 가자 독일로!!(위), 정미선 웰빙 맛사냥 | ||
정미선 아나운서도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있다. 바로 조재진 선수다.
“요즘 여자분들한테 가장 뜨는 분이 조재진 선수인 것 같아요. 그 전에는 그냥 일본에서 뛰는 선수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조재진 선수는 ‘꽃미남’ 안정환 선수에게서 느껴지는 매력과는 또다른 터프함과 카리스마가 있는 것 같아요. 화보사진을 보았는데 몸매가 장난이 아니던데요(웃음).”
지난 2003년 SBS 공채 아나운서 11기로 입사한 정미선 아나운서는 최기환, 유경미 아나운서와 동기다. 요즘 아나운서들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면서 ‘이미지 메이킹’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정미선 아나운서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듯했다. 정미선 아나운서는 “가끔은 아나운서실에서 ‘돌출발언으로 인터넷 검색순위 1위를 만들어 한번 떠보자’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다행히 ‘대형사고’는 친 적이 없지만 작은 실수는 몇 차례 했다는 정미선 아나운서는 그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시각은 4시 5분입니다’라고 해야 하는데 그냥 ‘4십니다’라고 말한 적도 있었구요. ‘1시 뉴스를 마칩니다’를 ‘11시 뉴스를 마칩니다’로 말해버린 적도 있어요(웃음).”
또 다른 에피소드도 있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종방연이 SBS 로비에서 열렸을 때 소지섭과 조인성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 괜스레 왔다 갔다 했다는 것. <파리의 연인>을 SBS 건물 안에서 찍었을 때엔 박신양을 보기 위해 1층을 서성이기도 했다고 한다.
참한 미모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미선 아나운서는 이미 숙명여대 재학 시절부터 ‘얼짱’으로 꼽혔다고 한다. 대학생 광고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던 그는 ‘아나운서계의 이영애’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이 얘기 나가면 ‘니가 이영애면 난 전지현이다’라는 댓글 달릴 텐데…”라며 웃음을 보이던 정미선 아나운서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지어주신 별명인데 저야 영광스럽죠”라고 덧붙였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