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회는 출범부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이끌던 비상대책위원회와 비교돼 왔다. 박 대통령의 비대위는 지난 2011년 최구식 전 한나라당 의원이 재보궐 선거 투표일에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와 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했다는 의혹에서 시작됐다. 그해 12월 수사결과 최 전 의원의 비서가 연루됐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 일로 인해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박 대통령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가 꾸려졌다.
박 대통령의 비대위는 이슈를 빠르게 선점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2012년 2월 박 대통령은 국민 공모에 붙여 선정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변경되면서 한나라당이란 이름은 14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이어 박 대통령은 당헌, 당규를 개정, 빨간색으로 당 컬러 변경 등 과감한 결단으로 당의 이미지를 바꿔나갔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당시의 비대위와는 다르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재 혁신위에서 활동하는 한 혁신위원은 과두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위원은 “당시 박 대통령의 비대위는 지도부를 없애고 비대위만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 대권후보였던 박 대통령이 직접 비대위를 지휘하면서 총선 공천권까지 행사했기 때문에 시선이 집중됐다”며 “현재는 지도부도 있고 혁신위도 있는 데다 새누리당의 유승민 전 원내대표 파문으로 인해 이쪽으로 시선이 전혀 안 오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한나라당 비대위와 현재의 새정치연합 혁신위를 위원회 구성에서 찾는 의견도 있었다.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는 혁신위원 면면에 파격이 없음을 아쉬워했다. 이 당직자는 “아예 혁신위를 당 외부에서 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는 “새정치 혁신위는 혁신안의 내용도, 혁신위 운영의 스타일도 다 애매하다”며 “이럴 때는 위원들이라도 띄워야 하는데 위원장 혼자 다 움직이기 때문에 위원들이 주목도 못 받고 있다. 비대위원은 비대위를 발판으로 다들 체급이라도 올렸는데 이번엔 위원들의 성장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정치평론가의 말대로 당시 비대위원들은 비대위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선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 3명의 비대위원은 비대위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새누리당은 비대위의 활약을 통해 최악으로 전망됐던 19대 총선에서 152석을 확보하며 과반 이상 의석을 점유하는 ‘대박’을 쳤다. 하지만 혁신위 활동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오는 20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이 시점에서 혁신위가 비대위급의 대박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은 많지 않다. 한 새정치연합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풀리지 않는 매듭은 자르는 게 맞다면서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매듭을 자르기는커녕 더 꼬아 놓은 것 같다”며 “솔직히 혁신안도, 혁신위 활동도 큰 기대하지 않고 총선 준비에만 매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파워도 파격도 없어…여론도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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