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이-신지수 | ||
공교롭게도 몇 년 전, 멀게는 십여 년 전에 활동하던 꼬마스타들이 최근 연이어 성숙한 모습으로 컴백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특집으로 엮어서 한 명씩 만남을 가졌는데 취재 주제는 ‘돌아온 아역스타들!’, 그들은 모두 너무나도 밝은 모습으로 성장해 있어 유쾌하게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먼저 인터넷을 통해 한때 자살을 생각할 정도의 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해서 세간에 충격을 안겨줬던 ‘미달이’ 김성은 양을 만났다. 6년 만에 연극을 통해 컴백한다고 해서 리허설 현장에 직접 찾아갔다.
벌써 중학교 3학년의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해 있었는데 예전답지 않은(?) 예뻐진 외모에 먼저 놀랐고 나이답지 않은 말솜씨에도 적잖이 놀랐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김성은’이 아닌 ‘미달이’란 이름으로 부르는 게 너무 속상해 유학을 떠나야 했다는 김성은 양. 그의 이야기에는 정체성이 채 형성되기도 전에 유명세를 겪어 매우 힘든 사춘기를 보냈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얼굴 오른쪽에 여드름이 났다며 인터뷰 자리를 바꾸자고 요구하는 모습은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결코 밉진 않았다.
두 번째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꼬마요리사’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노희지 양. 현재 드라마 <주몽>에 출연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벌써 고3 수험생이니 세월이 참 빠르긴 하다. 암튼 노희지 양은 여고생에게 미안한 얘기일는지 모르지만 이미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키도 제법 큰 성숙한 숙녀로 성장해 있었다. 대학을 쉽게 가려고 연기를 한다는 소리에 상처를 받았다는 노희지 양은 어떠한 역할이라도 소화할 수 있는 스펀지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단다.
세 번째로 만난 스타는 가장 성공적으로 성인 연기자로 변신했다는 평을 듣는 ‘덕이’ 신지수. 드라마에서 젊은 아이엄마 역할을 맡아 요즘 부쩍 아줌마 같단 소릴 듣는다는 신지수는 이미 아역스타들의 아픔을 초월한 듯 보였다. 한때 ‘어린 나이에 왜 내가 이렇게 짓궂은 사람들을 만나 힘들어야 하나’라며 자책도 많이 했지만 웃음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정말 신지수는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인터뷰가 끝나고 누가 신지수에게 ‘누나’라고 불러 뒤를 돌아보니 다름 아닌 함께 드라마에 출연 중인 가수 이승기. 신지수가 85년생, 이승기가 86년생이다.
마지막으로 만난 스타는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순돌이’ 이건주. 종종 인터넷 자키로, 또 힙합가수로 모습을 드러내 성인이 된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건주는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하긴 벌써 스물여섯 살이라니.^^* 하지만 “어렸을 때 번 돈의 행방이 궁금하다”며 부모님을 의심(?)하는 그의 넉살은 ‘순돌이’ 그대로였다.
이건주는 특이하게도 활동을 중단한 게 자신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도 자신을 불러주지 않아서였다고 한다. 방송을 통해서 많은 PD, 작가들에게 공개구직(?)을 하기도 했을 정도라고. “영화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 역할도 탐이 났다”는 게 그의 일성.
한때 귀여운 꼬마 아이들이었지만 어느덧 몸도 마음도 훌쩍 성장해버린 그들. 아역 스타 출신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은 어린 시절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사실에 혼란을 느꼈고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 힘들었다는 것. 그리고 또 한 가지, 그들이 남긴 당부는 현재의 아역스타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고 하지 말아 줬으면 하는 것이었다.
돌아보면 아역 출신 빅 스타들이 우리 주변에 적지 않다. 제2의 안성기 하희라를 기대해본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