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A 양의 기구한 사연은 연예계에 만연한 부조리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여겨져 소개하려 합니다. 정확한 수치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일부 여성 연예인이 스폰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스폰서란 일정 기간 동안의 계약 연애를 의미합니다. 특정 남성이 여성 연예인에게 금전적 이익을 비롯한 다양한 수혜를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일정 기간 동안 두고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연인이라 정신적인 교감보다는 육체적인 쾌락에 더 근접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이혼한 A 양은 그 관계를 명확히 정리하지 않은 채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스폰서 관계를 맺은 남성과의 약속된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결혼식을 올린 것입니다. 예상 외로 스폰서 관계의 남성은 결혼을 축하해줬고 결혼식장에 화환까지 보냈을 정도랍니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다녀온 A 양은 이 스폰서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만나자는 얘기였는데 그 장소가 결혼 이전에 만나 연애를 즐겼던 호텔 객실이었던 것. 결국 그 스폰서의 입장은 ‘결혼은 축하할 일이지만 아직 연애 기간이 끝나지 않았으니 약속을 이행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신혼의 단꿈이 한순간에 물거품 된 A 양은 남편 몰래 조심해서 스폰서 기간을 다 채우려 노력했지만 결국 남편에게 그 사실이 들통 나고 말았습니다. A양의 남편은 이혼을 요구했고 결국 행복한 결혼에 대한 희망은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이 만들어낸 슬픈 자화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