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채영(왼쪽), 송윤아 | ||
먼저 스타들의 망언 시리즈에서 ‘망언’이라함은 일본의 독도 망언과 같은 일반적 의미의 ‘망언’과는 다른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스스로의 외모에 대해 지나치게 낮춰 말했을 경우 여기에 망언이란 이름이 붙곤 하는데, 이런 스타 망언의 원조 격은 바로 미남 스타 장동건이다.
2005년 12월 영화 <태풍> 개봉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번도 내가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적 없다”라고 말해 모두를 아연실색케 한 것. 누구나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미남 장동건의 이 같은 발언에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들의 기가 팍팍 꺾였음은 당연지사. 하지만 장동건의 이 같은 발언은 ‘잘 생긴 배우가 아닌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는 그의 데뷔 초부터의 고민에서 비롯된 의사 표현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장동건의 이 발언 이후로 미남 스타들의 망언은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최고의 주가를 올린 현빈은 한 기자 회견장에서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오히려 평범하게 생겨서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가 네티즌들에게 원성 아닌 원성을 사야만 했다. 또한 꽃미남 스타 정성환도 “내가 잘생겼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해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최근에는 이런 망언 시리즈의 결정타를 날린 미남 스타의 한 마디가 나와 모두를 기절하게 만들었는데 바로 그 주인공은 주먹만 한 얼굴과 신이 내린 8등신 몸매의 조각 같은 꽃미남 배우 강동원이다.
그의 망언은 그동안의 망언에서 한 단계 진보해 “내 얼굴 너무 못생겼어”라는 내용이었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모니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내 얼굴은 정말 못생겼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해 버린 것. 다른 배우도 아닌 강동원의 말이었기에 그 충격이 상당히 컸다. 특히 나처럼 평범한 외모의 한국 남성들에게는.
이때부터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네티즌들은 스타 망언 찾기 놀이에 본격적으로 돌입했고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말 한 번 잘못했다가 예외 없이 희생양이 되었다.
▲ (왼쪽부터) 장동건, 현빈, 강동원 | ||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2006년 최고의 스타 이준기와 최고의 매력남 다니엘 헤니, 최고의 유망주 지현우 등도 연이어 망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내 얼굴이 빨리 늙었으면 좋겠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생각한다”(이준기) “나는 다리가 너무 긴 게 콤플렉스다”(다니엘 헤니) “스태프 분들이 모두 나를 ‘생기다 만 얼굴’이라 말하는데 나 역시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지현우) 등이 이들을 구설수에 오르게 만든 망언들이다.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스타들의 망언 아닌 망언. 그들의 말이 설령 속 들여다보이는 겸손이나 오만일지언정 스타의 망언 시리즈는 그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동경과 부러움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이런 스타를 향한 관심이 재기발랄한 위트 정도에서 끝나야지 그들의 겸손을 깎아내리는 공격 행위로 연결되면 안 될 것이다. 이 세상에 “나 잘생겼소~ ”라고 말 할 사람이 과연 어디 있겠는가.^^
KBS 연예가 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