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고현정의 노출은 ‘없다’로 확인됐습니다. 항간에는 노출 여부를 두고 고현정과 홍 감독이 힘겨루기를 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고현정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적극 부인했습니다. 고현정은 “관객들에게 위트 있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노출이면 관계없지만 그게 아니면 안 벗겠다”고 얘기했고 이에 홍 감독 역시 “이젠 벗기는 데 진력났다”는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영화 전체를 놓고 볼 때 여배우의 노출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이상한 의혹이 뒤따르는 게 사실입니다. 고현정 김승우 김태우 송선미, 이렇게 톱스타급 배우 네 명이 출연한다는 이유로 <해변의 여인>이 홍 감독 영화 가운데 최고의 블록버스터라는 얘기가 나돌 정도입니다. 그만큼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흥행이 기대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스타 마케팅을 위해 홍 감독이 ‘노출’을 중심으로 한 본연의 연출관을 일정 부분 포기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행여 이런 우려가 사실이라면 외국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여온 홍 감독의 위치를 고려할 때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