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열린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장.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는 순서를 앞둔 상황에서 사회자가 던진 돌발 멘트로 인해 웃음꽃이 만발했다. 여기서 말한 ‘어떤 드라마’는 바로 <여우야 뭐하니>로 고현정을 지칭한 발언이었다.
이는 다만 <여우야 뭐하니>로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컴백작이었던 드라마 <봄날> 제작발표회부터 영화 <해변의 여인> 관련 일체의 행사까지 똑같은 사회자 멘트가 반복됐다. 아직 그의 사생활 관련 질문은 접근이 금지된 영역이다. 비교적 속내를 드러낸 것은 영화 <해변의 여인> 홍보를 위해 가진 몇몇 매체와의 인터뷰에서였다. 비슷한 시기에 현대가와의 결혼을 발표한 노현정이 기폭제가 됐다. 그래봐야 “막상 결혼 생활을 하니 두 사람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두 가문이 서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쉽지 않은 일들이 계속 생겼다” 정도의 상식적인 수준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고현정은 항상 보디가드까지 대동한다. <여우야 뭐하니> 제작발표회에선 “내가 진짜 기자라면 배우 고현정에게 왜 편하게 살지 못하느냐, 보디가드는 왜 데리고 다니느냐는 질문을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디가드와 함께 움직이는 이유에 대해선 “세상이 우습지 않다. 나는 보디가드가 분명 필요하다. 특히 움직일 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스스로 높은 장막을 쌓아놓고 지내는 동안 괜스레 사생활 관련 악성 루머만 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소속사인 후크 엔터테인먼트의 권진영 대표는 “우리도 속 시원히 편하게 지내고 싶지만 현정 씨 얘기처럼 세상이 그리 우습지 않다”면서 “특수한 상황에 의한 피치 못한 사정인 만큼 팬들이 너그럽게 봐주신다면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