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유재석이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어 절친 송은이 정형돈 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임준선 기자
유재석은 방송가는 물론 연예계를 통틀어 첫 손에 꼽히는 톱스타다. ‘국민 MC’라는 수식어를 가졌을 만큼 대중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안티 없는’ 유일한 스타로 인정받는다. 5년 동안 소속사를 두지 않고 홀로 활동해왔던 그는 얼마 전부터 YG엔터테인먼트 등 굴지의 기획사로부터 전속 제안을 받았고 그때마다 ‘영입 작업’ 사실은 어김없이 공개됐다. 그의 거취는 늘 화제를 뿌렸다. 관심이 과열되자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당분간 지금처럼 혼자 활동하겠다”고 직접 해명에 나섰을 정도였다. 분명하게 선을 그었던 유재석의 FNC 이적은, 때문에 더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울타리’ 절감
FNC는 유재석 영입을 알리며 “성실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유재석은 착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FNC의 비전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며 “이 같은 양쪽의 공감대가 전속계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온 16일, FNC의 주가는 상한선인 30%에 다다른 29.8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유재석 영입 사실이 주가를 강타한 셈이다.
유재석은 2010년까지 몸담았던 전 소속사 스톰이엔프와 출연료 미지급 등의 문제를 겪었다. 구설에 오르내린 적 없는, 청정한 이미지의 그는 당시 소속사와 겪은 문제로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고 최근까지 매니저 한 명만 두고 혼자 활동해왔다.
그런 유재석의 마음이 돌연 바뀐 것을 두고 방송 전문가들은 ‘방송 환경 변화’와 ‘울타리의 필요성’을 들고 있다. 유재석은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가 신설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지상파만 고집해온 그가 처음으로 종편으로 이적하는 활동 방식의 변화를 택했다.
케이블채널과 온라인 콘텐츠의 증가 등으로 방송 환경이 급변하면서 유재석 역시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 관계자는 “방송활동을 혼자 하면서 진행 외적인 문제까지 직접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을 것”이라며 “변화가 빠른 방송 환경을 더는 거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대형 엔터테인먼트의 울타리를 택했다”고 밝혔다.
#왜 FNC?…코스닥 상장 ‘급성장 회사’
굴지의 연예기획사로부터 파격적인 조건의 계약 제안을 받았던 유재석은 왜 하필 FNC를 택했을까. 이를 두고는 두 가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먼저 FNC에는 유재석과 서울예대 재학 시절부터 친한 친구 사이인 개그우먼 송은이가 몸담고 있다. 또한 <무한도전>에서 10년 동안 호흡을 맞춘 정형돈 역시 얼마 전 FNC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오랫동안 신뢰를 나눈 동료들의 조언과 권유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인맥’으로 장래를 맡기는 아마추어는 아니다. FNC의 빠른 성장, 탄탄한 자본력, 중국 등 해외에서 갖춘 인프라에 갖는 기대가 그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FNC는 최근 5년간 연예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로 꼽힌다. 그 위세를 증명하듯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까지 했다.
또한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에서 힘을 발휘하는 한류그룹이 여럿 소속해 있기도 하다. 이들 한류스타가 해외에서 쌓아온 탄탄한 인프라에 기대 유재석은 본인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혜택과 지원을 받을 위치에 섰다.
#‘유느님’의 중국 진출 가속
여러 전망 속에서도 유재석과 FNC의 만남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그의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전속계약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유재석의 중국 진출’로 보는 시선이 상당히 많다.
유재석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런닝맨’을 통해 중국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다. ‘런닝맨’에 함께 출연하는 가수 김종국과 이광수, 하하는 이미 중국어권 나라에서 톱스타로 통한다.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해 다양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그들과 비교해 정작 ‘런닝맨’의 실질적인 리더인 유재석은 국내에만 머물러왔다. 해외에서의 활동은 전무했다.
유재석이 FNC의 지원 아래 중국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FNC가 현지에서 쌓아온 인프라와 만나 발휘할 시너지에도 긍정적인 기대가 모아진다. FNC는 올해 3월 중국 상하이에 FNC아카데미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케이팝 콘텐츠를 활용해 현지에서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유재석까지 가세한다면 그 폭발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유재석은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나라에서 인기를 얻지만 정작 현지 팬들과 만나지 못했다”며 “체계적인 FNC의 시스템과 만난다면 예능 스타로 중국 진출에 성공하는 스타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