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추석 연휴를 맞아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이 많다고 알려졌는데 성형외과 못지않게 바쁜 연휴를 보낸 곳은 항문외과입니다. 치질 관련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연휴를 이용해 병원을 찾았기 때문인데 특히 여성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불규칙한 스케줄에 심한 스트레스, 게다가 음주량도 많은 연예인 역시 치질 관련 질환에 노출되고 있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리고 실제 병원을 찾는 연예인도 상당수라고 합니다. 항문외과 개인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전문의는 “연예인이 입원하면 그 때부터 병원에선 자그마한 첩보전이 벌어진다”고 얘기합니다. 당연히 VIP병실을 이용하며 베테랑 간호사와 의사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병실이 통제되는 것은 기본이겠죠. 식사 역시 병원에서 제공하지 않고 별도로 공수해 오는데 최대한 일반인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랍니다. 수술실을 오갈 때는 얼굴까지 완벽히 가린 뒤 병원 복도를 오간다고 하네요. 말 그대로 007 작전입니다.
이런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이상 징후가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게 항문외과 전문의들의 조언입니다. 대부분의 연예인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 된 채 병원을 찾아 심하게 고생하기 때문이죠.
아파도 마음 놓고 병원을 찾지 못하는 연예인. 화려해 보이는 그들의 스포트라이트 이면의 말 못할 고민이 조금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