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테로바이러스 7월 증가 추세…감염자 접촉‧개인위생 관리 철저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올해 7월 중순까지 광주지역 병‧의원 소아과에 내원하거나 입원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실태를 조사한 결과 42.7%(206건 의뢰 중 88건)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월별 엔테로바이러스 감염률을 분석해보면 ▲5월 35.0%(40건 중 14건) ▲6월 33.3%(36건 중 12건)를 보이다 ▲7월 3째주 현재 44.3%(61건 중 27건)로 크게 증가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를 지난해 5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률(53.3%‧45건 중 24건)과 비교해 볼 때 약 2개월 정도 유행이 늦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고열이나 심한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수막염과 손‧발 그리고 입에 수포성병변이 생기면서 열을 동반하는 영‧유아 수족구병의 대표적인 원인체로 손꼽힌다.
또 목구멍 염증과 함께 고열이 나는 포진성구협염과 심장 내부에 염증이 생기는 심내막염, 뇌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은 보통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느끼고 회복되지만, 뇌염이나 뇌수막염 등 합병증이 생길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연중 발생하지만 주로 기온이 상승하는 6월부터 10월 사이, 또 위생관념이 없는 3세 이하의 영‧유아들에게서 유행한다.
감염경로는 감염자의 대변이나 호흡기 분비물(침‧가래‧콧물 등)을 비롯해 오염된 식품이나 물 그리고 장난감 등을 거쳐 입으로 전파된다.
정재근 질병조사과장은 “바이러스성 수막염이나 수족구병을 유발하는 엔테로바이러스는 혈청형이 다양해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며 “바이러스 감염자 접촉을 피하거나 식품이나 물을 충분히 데워서 먹고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최선의 예방법이다”고 당부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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