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노 사이트 운영자가 샘플로 받았다는 K 씨 섹스 동영상 캡처 중 얼굴이 정확하게 드러난 사진. | ||
그런 가운데 최근 톱스타 K 씨가 묘령의 여성과 은밀한 사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몰카로 촬영됐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일요신문>에선 소문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실제 해외에서 소위 ‘K씨 섹스 비디오’가 불법으로 거래되려 했던 정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당시 거래 당사자들 간에 샘플로 오고간 동영상 캡처 사진 몇 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과연 의문의 동영상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며, 또 그 주인공은 K 씨가 분명할까. 연예계를 몰카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K 씨 몰카 의혹’의 미스터리를 추적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연예계에선 톱스타 K 씨의 섹스 비디오 관련 소문이 나돌았다. 실체가 불분명한 루머인 탓에 정확성은 다소 떨어지는 소문들이다. 어떤 이에 따르면 문제의 섹스 비디오가 외국에서 촬영된 것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서울 인근의 한 모텔에서 촬영됐다고 한다. 여하튼 루머는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몰카를 모텔 방 TV 밑 부분에 설치해 섹스 비디오를 촬영했다고 전하고 있다.
물론 이는 아무런 증거도 정황도 확인되지 않은 말 그대로 정체불명의 악성 루머일 뿐이다. K 씨의 매니저 역시 “비슷한 소문을 들었지만 음해 세력이 퍼트린 악성 루머일 거라 생각했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국내 연예계가 실체도 없는 루머에 휘둘리고 있는 사이 외국에서는 K 씨 섹스 비디오와 관련된 거래가 시도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런 내용을 제보한 이는 해외에서 불법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인물이다.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포르노 사이트의 대부분은 해외 서버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법상 포르노 사이트 운영이 불법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현지 서버를 이용해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
제보에 따르면 누군가가 K 씨 섹스 비디오를 갖고 있으니 구입할 의사가 있다면 1억 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사이트 운영자는 “실체가 확인되지 않으면 돈을 입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에 판매를 의뢰한 예의 인물이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몇 장 보내왔다고 한다. K 씨가 방에 혼자 앉아 TV를 보고 있는 사진부터 여성과의 은밀한 사생활이 담겨 있는 장면, 그리고 다시 옷을 챙겨 입은 모습까지 여러 장의 캡처 사진이 전달된 것. 동영상의 첫 부분부터 마지막까지를 순차적으로 캡처한 사진들로 보인다.
사이트 운영자는 우선 합성 여부에 대한 확인에 들어갔다고 한다. 정체불명의 사진에 K 씨의 얼굴을 합성해 놓은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확인 결과 합성일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일요신문> 역시 문제의 캡처 사진의 합성 여부를 확인해 봤다. 이 캡처 사진은 동영상 캡처에서 주로 사용되는 BMP 파일이었는데 전문가들은 “동영상 캡처 사진의 경우 합성이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사안으로 문제의 사진이 합성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동영상이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실체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거래가 오가는 데 샘플로 활용되기에는 별 무리가 없다는 게 사이트 운영자의 판단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이트 운영자는 너무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물론 현재 이뤄지는 사이트 운영도 불법이지만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불가피한 K 씨 섹스 비디오까지 서비스하기엔 너무 부담감이 컸던 모양이다. 또한 1억 원이라는 금액도 부담이었다. 얼핏 K 씨의 높은 인기를 감안할 때 1억 원만 부른 게 의아스럽기도 했다고 한다. K 씨의 매니저 역시 이 부분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요즘처럼 P2P 사이트가 발달해 동영상의 불법 공유가 손쉽게 이뤄지는 상황에선 해당 사이트가 1억 원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한다. 판매자 역시 이 점을 감안해 비교적 적은 금액인 1억 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무산된 뒤 사이트 운영자가 구입 제안을 받은 경위와 캡처 사진을 보내와 취재가 시작됐다. 기자는 일단 사실 확인을 위해 K 씨 측과 접촉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K 씨의 소속사와 해당 매니저에게 만남을 요청했으나 소속사 측에선 매니저와 상의하라는 말만 반복했고 담당 매니저와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직접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가 취재 중인 사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 다른 매니저의 연락처를 알려줬다. 그렇게 현재 K 씨의 일을 봐주고 있는 매니저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K 씨 매니저에게 기자는 K 씨의 얼굴이 가장 정확하게 드러난 속옷 차림으로 혼자 TV를 보고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K 씨 매니저는 “사진 속 남자가 K 씨인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지만 동영상이 아닌 캡처 사진만 있는 상황에서 실제로 섹스 비디오가 존재한다고 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 캡처 사진을 누군가 악의적으로 K 씨를 음해하려고 만든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물론 K 씨 섹스 비디오가 전혀 실체가 없는 사안으로 누군가 사기를 치려는 의도로 문제의 캡처 사진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섹스 비디오가 존재한다면, 게다가 거래가 이뤄져 유출된다면 엄청난 파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경로로 촬영됐는지 여부는 여전히 미궁이다. 소문처럼 누군가 K 씨를 노리고 촬영해 판매하려 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불특정 다수를 노린 몰카에 K 씨가 걸려들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몰카의 주된 판매처는 해외 서버를 이용한 불법 포르노 사이트 들이다. 그런데 K 씨 섹스 비디오의 거래가 이뤄지려 했던 곳 역시 해외에서 운영 중인 불법 포르노 사이트다. 또한 1억 원이라는 판매 금액 역시 의도적으로 톱스타를 겨냥해 촬영한 것으로 보기엔 적은 금액이지만 해외 불법 포르노 사이트에 판매되는 몰카 가격을 감안하면 1억 원은 상당한 고가에 속한다. 이런 정황들로 볼 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몰카에 K 씨가 걸려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몰카 섹스 비디오의 폐해가 일반인을 넘어 톱스타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일요신문>에서 이미 714호에서 몰카 섹스 비디오의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다.
K 씨의 매니저는 “실제 섹스 비디오가 존재한다면 우리는 피해자로서 분명한 법적인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이는 매우 은밀한 사생활과 관련되는 사안으로 톱스타에게 상당한 상처를 안겨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누군가 이를 유출시킨다면 대대적인 수사가 불기피하다. 이에 앞서 몰카 자체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더욱 시급해 보인다. K 씨뿐만 아닌 수많은 일반인들이 이미 몰카 섹스 비디오의 피해자가 돼 버린 뒤이기 때문이다. <일요신문> 749호에선 한 몰카 섹스 비디오 피해 여성의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이제 톱스타까지 위협하는 몰카 섹스 비디오의 실상에 대해 수사 당국의 손길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