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3집 앨범 <이따, 이따요> 발매를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장윤정을 다시 만났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아요”라는 최고의 덕담(?)으로 기자를 맞은 장윤정은 “저 화장품 CF 하게 됐어요”라는 자랑으로 요즘 근황을 전해왔다. ㈜시스켈리화장품에서 새로 선보이는 브랜드 ‘리타로브’와 모델료 1억 원에 1년 전속 계약을 맺으며 장윤정은 트로트 가수로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그가 굳이 ‘트로트 가수’라는 설명이 필요 없는 무결점 톱스타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섹시해 보이지 않나요?
“한결 성숙해 보이지 않나요?”
오랜만에 만남, 장윤정은 먼저 자신의 달라진 이미지를 언급했다. 새 노래 ‘이따, 이따요’를 발표하면서 장윤정은 전체적인 스타일과 메이크업에 ‘성숙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두고 일부 언론에선 장윤정이 섹시해졌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기자의 눈엔 그다지 달라져 보이지 않았다. 이런 지적에 장윤정 역시 동의했다. 아니 그게 요즘 그의 고민이기도 하다.
“다른 가수들은 새 앨범 준비를 위해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컴백할 때마다 확연히 달라진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저는 앨범 준비 기간 동안에도 계속 방송 활동을 하니까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도 그다지 티가 않나요.”
오히려 진정한 성숙미가 느껴지는 대목은 새 앨범에 있다. ‘어머나’를 통해 전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장윤정은 최근까지 ‘콩깍지’를 통해 트로트 가요의 주된 소비층인 중장년 층에게 높은 지지를 받아왔다. 그리고 이번엔 다시 ‘이따, 이따요’로 젊은 층에게 다가서고 있다. 쉽게 귀에 들어와 입안을 떠나지 않고 웅얼거리게 만드는 ‘이따, 이따요’는 ‘어머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불리고 있다. ‘어머나’처럼 쉬운 멜로디에 참신함이 돋보이면서도 음악적 깊이가 한결 느껴졌다. 가수로서 그가 한 단계 더 성숙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여전히 외계인?
‘어머나’의 폭발적 인기를 업고 처음 여의도에 입성했을 당시 장윤정은 방송국 대기실을 다소 부담스러워 했다. 트로트 가수라는 이유로 그를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서다. 어엿한 톱스타로 성장한 지금은 어떨까.
“여전히 10~20대를 대상으로 한 음악 전문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대기실 들어가기가 부담스러워요. 저를 다른 종류의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거든요. 몇몇 매니저들이 농담 삼아 ‘트로트 프로그램에만 집중하지 왜 우리 밥그릇까지 빼앗으려 하느냐’고 말하는데 농담인 걸 알면서도 괜히 눈치가 보이곤 해요.”
이런 이유에서인지 남부럽지 않은 외모의 솔로 여가수임에도 불구하고 연락처 알려달라며 작업 들어온 남자 연예인이 한 명도 없단다. 최근 연예계 마당발인 김제동과 연락처를 주고받은 게 전부라고.
“제가 차가워 보이는지 아니면 트로트 가수라 그런지 동갑인 남자 연예인과 친해져도 쉽게 말을 안 놔요”라고 말하는 장윤정. 여전히 신세대 트로트 가수인 그는 가요계에서 외계인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뭐 어떤가, 전국민이 그를 사랑하고 응원하고 있으니.
#박현빈 한눈에 알아봤다
데뷔 이후 가장 보람된 일이 뭐냐고 물었더니 같은 소속사 후배인 박현빈의 승승장구를 언급했다. 최초의 남성 신세대 트로트 가수 박현빈은 요즘 데뷔곡 ‘빠라빠빠’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장윤정이 ‘어머나’로 1년가량 무명 생활을 하다 스타덤에 오른 데 반해 박현빈은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오른 것. 장윤정이 탄탄하게 길을 닦아 놓은 덕분이다.
“오디션에서 처음 현빈이를 본 뒤 ‘되겠다’ 싶어 회사 윗분들에게 강력 추천했는데 정말 잘 풀려서 기뻐요. 지금은 제일 친한 동생이자 후배 트로트 가수인 현빈이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