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촬영을 끝내고 최근 결혼식을 올린 오윤아가 새 드라마 촬영으로 쉴 새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SBS.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이번 드라마에서 오윤아는 이혼한 전 남편과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소아과 의사 ‘문경’으로 출연해 미묘한 심리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게다가 홀로 키우는 아이가 급성 확장형 심근증에 걸려 소아과 의사인 동시에 애타는 환자 엄마의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너무 무리해 코피 흘린 거 아냐?”
다소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긴 하나 신혼여행을 다녀온 새신랑이라면 누구나 이 질문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지난 5일 결혼한 오윤아의 경우엔 반대로 새신랑이 아닌 새신부인 본인이 코피를 쏟아냈다고 한다.
“<썸데이> 촬영이 끝나자마자 <외과의사 봉달희>에 캐스팅돼 전혀 쉬지 못한 데다 결혼식도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발리에 도착하자마자 코피가 났어요. 저도 놀랐지만 오빠가 더 놀랐던 거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코피를 흘려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그이지만 이번에는 그 한계를 넘어설 만큼 피곤했던 모양이다. “피곤하다 싶으면 스스로에게 ‘난 안 피곤하다’는 주문을 걸곤 하는데 이번엔 그 주문도 안 통하더라고요”라며 웃는 그의 미소가 아름답다.
그가 아름다운 이유는 진정한 프로이기 때문이 아닐까. 체력이 달릴 만큼 무리한 결혼식이었다. 몇 년 전부터 ‘신혼여행은 당연히 몰디브’라 마음먹었던 그는 몰디브가 아닌 발리로, 그것도 3박 5일이라는 짧은 일정에 만족해야 했다. 본래 11월 예정이었던 결혼식을 <썸데이> 때문에 1월로 미뤘는데 이번엔 <외과의사 봉달희>로 인해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무리가 생긴 것이다. 그렇다고 또 미룰 수도 없는 일. 결혼을 앞둔 다른 여자 연예인은 앞으로도 연기 활동을 이어갈지 여부가 관심사이나 오윤아는 ‘언제쯤 쉬려나’가 관심사일 정도였다.
“아직은 연기도 부족한 게 많은데, 그래서 매번 ‘이 작품이 끝나면 쉬면서 재충전하자’고 다짐하지만 그러기엔 좋은 작품들이 너무 많아요.(^_^;)”
이렇게 바쁘다보니 임신할 틈이라도 있을까. 쌍춘년 결혼에 성공한 만큼 이제 ‘황금돼지띠’ 아이를 출산할 수 있게 됐으나 문제는 너무 정신없이 살고 있다는 사실. 이에 오윤아는 “올해가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띠’라 급격히 출산율이 올라 행여 아이가 취업난으로 고생할까 걱정돼요. 그래서 아기는 내년쯤 가질 계획”이라며 재미난 설명을 곁들인다.
오윤아는 지난 5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영화 마케팅 회사 이사로 다섯 살 연상인 송훈 씨와 오윤아는 지난해 3월 지인의 소개로 만나 진지한 만남을 이어오다 지난해 9월엔 결혼을 약속할 만큼 가까워졌다.
결혼식은 비공개였지만 결혼식 사진이 공개되면서 신랑 송 씨의 출중한 외모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키가 172㎝나 되는 오윤아보다 훨씬 커 보이는 훤칠함도 돋보였다. 심지어 오윤아 역시 남편의 뛰어난 외모가 기분 좋은 수준을 뛰어 넘어 질투가 날 정도라고 말한다.
게다가 시댁이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결혼식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 역시 신랑 측에서 원치 않아서였다. 여자 연예인이 재력가 집안으로 시집가는 것은 기쁜 일이나 그런 경우 지나치게 사생활 보호에 신경을 쓰는 부분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윤아의 행복한 결혼 역시 이런 아쉬움을 유발할 뻔했다. 인터뷰에 앞서 SBS 홍보실 측에서 ‘사생활 관련 질문은 피해 달라’고 부탁해온 것. 그런데 정작 인터뷰에 나선 오윤아는 결혼이나 신랑과 같은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얘기하는 자연스러움을 보여줬다.
최고의 레이싱걸로 연예계에 데뷔해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오윤아는 이렇게 결혼보다 연기에 더 큰 의미를 둘 만큼 성숙한 배우가 됐다. 앞으로 그의 연기 퍼레이드와 함께 그를 닮은 예쁜 아이까지 보고 싶은 건 무리한 욕심일까.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