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이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뭔가 호재가 있을 거라는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 그러다보니 별다른 호재가 없더라도 이런 희망찬 예상 자체가 호재가 돼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어찌 보면 연예인은 재테크 차원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했거나 지분참여를 했을 뿐인데 일반 투자자의 ‘묻지마 투자’가 이를 테마주로 만들어 준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유명인들, 재벌 2세로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탤런트 이재룡이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씨오텍, 가수 태진아가 지분 참여한 고제, 강호동 윤종신 김상경 박경림 아이비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 유상 증자에 참여한 도너츠미디어(옛 팝콘필름) 등을 비롯해 야구선수 박찬호와 김병현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C&S디펜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대주주인 아스트라BX 등이 증권가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런데 이런 연예인 테마주는 대부분 잠깐의 급등 이후 다시 하락의 길로 들어섰다. 문제는 실적이다. 아무리 톱스타 영입으로 테마주가 될지라도 실적이 좋지 않으면 그 기세가 금세 꺾이기 때문. 강호동 윤종신 김상경 박경림 아이비 등을 대상으로 한 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혀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던 팝콘필름의 경우 지난해 최악의 실적으로 당장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증권 관계자들은 급등하는 테마주에 무작정 투자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