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에선 사회를 맡은 최윤영 아나운서의 의상이 화제가 됐다. 옥수수 전분 원단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무대 위에 올랐기 때문. 이 드레스는 친환경디자인 전문가인 국민대학교 윤호석 교수의 제자 이경재 그린(green)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이번 의상에 대해 이경재 디자이너는 “최 아나운서의 이미지에 맞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고려하여 작업했다”면서 “주된 소재는 옥수수 전분이며 포인트 소재로 은색 실크 원단을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몇 년 전부터 옥수수 전분 등을 이용한 친환경 소재 원단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온 이 디자이너는 친환경 드레스를 이용한 ‘녹색결혼식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친환경’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만큼 영화제 집행위원회의 요청에 이 디자이너가 기꺼이 동참했다.
이 드레스를 입은 최 아나운서 역시 매우 들뜬 모습이었다. 특히 최 아나운서가 이 디자이너에게 “소재가 옥수수 전분이니 먹어도 되느냐”고 물어 눈길을 끌었는데 이 디자이너는 “극심하게 배가 고픈 상황이 아니라면 먹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아직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닌 만큼 정확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이 디자이너는 “친환경 운동을 목적으로 만든 원단과 의상인 만큼 최대한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