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인사이트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인사이트 여성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이런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물론 여성들의 대부분은 호기심에 성인사이트를 방문한다. 그러나 호기심은 바닷물과 같은 것. 현재 성인사이트의 여성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만을 위한 성인콘텐츠까지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는 영화전문사이트 씨네로닷컴과 성인사이트 쇼타임이 공동으로 지난 4월 한 달 동안의 성인 콘텐츠 이용자 유형을 분석한 것이다. 성인사이트가 아닌 영화전문 사이트인 씨네로 닷컴의 경우 성인물로 구분된 콘텐츠 이용자만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이들 사이트에 성인콘텐츠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시간대는 단연 새벽 0시를 전후한 시간대였다. 가장 이용자가 적은 시간대는 아침 6시에서 10시 사이로 남성 이용자의 경우 이 시간대를 최대 저점으로 서서히 이용자가 늘어 새벽 0시경에 최고점을 기록하는 단순한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반면 여성은 다르다.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에 이르는 그래프는 남성과 비슷한데 오후 시간대인 15시 경을 최고점으로 하는 또 하나의 상승곡선이 존재하는 것. 굳이 구분해 남성 이용자의 그래프가 1차 함수라면 여성 이용자의 그래프는 2차 함수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남성들이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으로 이어지는 시간대에 주로 성인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반해 여성들은 낮 시간대와 밤 시간대를 나눠 성인 콘텐츠를 이용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 이유는 여성 이용자의 시간대별 이용자 연령층 분포가 달라지는 데 있다. 여성 이용자가 몰리는 낮 시간대(12시~15시)엔 30대 여성 이용자가 주류를 이룬다. 30대 초반 여성 이용자가 47.8%, 30대 후반 이용자가 25.9%로 30대 이용자가 전체의 73.7%나 된다. 반면 밤 시간대(20시~23시)엔 20대 후반 이용자가 40.1%로 30대 초반 이용자(38.5%)를 상회한다. 이런 성향은 새벽 시간대에 더욱 심화돼 20대 후반 이용자가 50.1%까지 늘어나고 30대 후반 이용자가 1.3%로 급감한다.
이런 시간대별 연령층 변화를 놓고 볼 때 성인 사이트를 찾는 여성이 낮 시간대에는 30대 주부층, 밤에서 새벽으로 이어지는 시간대에는 20대 미혼 여성으로 구분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부층의 약진은 남녀 이용자 연령층을 분석한 자료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남성 이용자는 고른 연령층이 성인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물론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는 연령층이 각각 20%를 넘기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60대 이상 이용자도 10%에 육박할 정도다. 60대 이상 남성의 이용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성인 PC방이 급증한 탓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