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즈’의 안정훈, ‘슈퍼스타즈’의 정준호, ‘FC뷰렛’의 탁재훈, ‘한’의 정준하, ‘재미삼아’의 안재욱, ‘조마조마’의 김태균. 이들의 공통점은 연예인 스포츠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팀원들은 적어도 주장이라면 특유의 카리스마와 ‘마당발 친화력’으로 소속 연예인들의 우두머리 노릇을 톡톡히 해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대부분의 팀원들은 ‘경제력’을 큰 이유로 꼽았다. 보통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가 경기 후 회식비와 목욕비를 전액 담당하고 있다는 것. ‘재미삼아’의 안재욱은 “연예인 스포츠팀의 주장들은 주로 밥집 예약을 담당하는데 날 구단주라고 표현하기 뭐하니까 주장이라는 안장을 달아준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의 이휘재도 “정준하 씨가 경기 후 회식비를 전액 담당하기 때문에 팀원들이 충성을 다하고 있다”며 “다른 팀들도 주장선발요건은 실력보다 경제력이 우선시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감독과 배우가 모여 만든 ‘CRP’ 멤버 역시 “장진 감독이 야구도 잘하지만 회비를 가장 많이 낸다”며 그가 주장이 된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