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지금 사랑>은 분명 베드신이 중요한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베드신이 중심인 영화는 아닙니다. 이동건-엄정화 커플은 약간의 노출이 가미된 ‘미완성 베드신’(본격적인 베드신은 없음)이 한 차례, 박용우-한채영 커플은 어두운 조명으로 노출 여부가 불분명한 베드신 두 번을 연기했습니다. 베드신에 홍보가 집중된 데 반해 적은 분량이라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영화 구성을 놓고 볼 때 가장 적절한 수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외에도 탄탄한 드라마와 코믹, 그리고 멋진 미장센(무대 설계) 등 <지금 사랑>을 채우고 있는 영화적인 요소들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예고편은 다릅니다. 영화 전체 분량의 10%도 안 되는 베드신이 예고편 분량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배우의 노출 역시 좋은 홍보 수단임에 분명하고 이를 부정하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나친 베드신 위주의 예고편이 영화의 다른 요소들을 가리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습니다. 또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노출에 대한 아쉬움으로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보는 데 방해받지는 않을지 또한 걱정이 되네요.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