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입사하기 전, 그러니까 <일요신문> 연예부가 한창 잘나가던 당시에는 시도 때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특종 때문에 <일요신문>이 발행되는 요일이 스포츠신문 연예부 기자들에겐 악몽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런 특종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일요신문> 연예부 기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다른 매체에서 다루지 못하는 민감한 사안을 정면으로 파고들고자 하는 취재 철학입니다.
기자는 독자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취재원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취재원과의 관계 유지가 좋은 기사를 생산하기 위한 필수요소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독자란 늘 추상적인 존재지만 취재원은 늘 주위에서 가깝게 지내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취재원과의 관계 유지와 독자를 위한 기사화 사이에서 번민할 수밖에 없는 게 기자의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일요신문> 연예부는 늘 독자와의 관계를 우선하려 합니다. 다른 매체가 취재원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접근하지 못하는 영역일지라도 <일요신문> 연예부는 정면으로 다가가려 합니다. 몇몇 매니저에게 “다른 기자들은 알고도 모른 체 해주는데 <일요신문>만 왜 그러느냐”는 추궁을 듣기도 하고 10년 가까이 연예부 기자를 하면서도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이 거의 없는 현실이 아쉽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우리는 잊지 않으려 합니다.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도 않고 들을 수도 없는 존재이지만 독자들은 늘 우리 편일 거라는 생각, 창간 당시부터 역대 <일요신문> 연예부 기자들이 이어온 이런 취재 철학을 지켜나가겠다는 게 800번째 신문을 만들며 여러분께 드리는 약속입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