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부터 12일까지 아시아 최대의 필름 페스티벌인 ‘부산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12년만에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인이 주목하는 아시아 영화제로 급부상한 ‘부산 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재미는 아무래도 세계적인 스타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올해에도 세계적인 아시아 스타 다수가 게스트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작 작품인 펑 샤오강을 비롯하여 허우샤오시엔 감독,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과 국내외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49개에 달하는 상을 수상한 이란 출신의 다리우스 메흐르지 감독, 그리고 안성기와 박중훈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과 국내 스타를 비롯하여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블라드 브라더즈> 장첸과 다이엘 우, <히어로>의 기무라 타쿠야 등 국제영화제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톱스타와 내한 일정을 조정 중이니 그들의 참여도 기대해볼 수 있을 듯.
그런데 세계적인 스타를 어디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살짝 귀띔하자면, 부산 국제영화제를 후원하는 파라다이스 호텔을 노려라. 부산 국제영화제 기간이 되면 파라다이스 호텔의 방마다 ‘장동건 방’ ‘권상우 방’ 등 이름이 붙는다고 하니 그 근처를 서성이다 보면 멀리서나마 세계적인 스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특히 국내 감독과 스타 대부분이 몇 년째 부산의 근사한 바 대신 호텔 근처, 해운대의 포장마차에서 새벽까지 영화제를 즐긴다고 한다. 서로 면식이 없던 감독과 배우들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얘기를 나누는 등 포장마차 전체가 다 영화인들의 회식자리로 변한다는 후문. 온통 하나가 된 영화인들 사이에서 생뚱맞게 소외되는 상황을 견딜 수 있다면, 그들의 옆 자리에 슬쩍 끼어 영화계 이야기를 엿듣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