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쩍 예뻐진 얼굴로 돌아온 이진. | ||
시기는 각각 다르지만 성형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진과 양미라. 양미라는 성형을 당당히 고백했고 이진은 성형 의혹을 부정했지만 한층 예뻐진 이진에게는 찬사가, 예전 얼굴과 달라진 양미라에게는 다소 가혹한 평가가 내려졌다. 양미라의 얼굴은 ‘성형 티’가 너무 났기 때문이다. 양미라는 성형 당시 코가 오뚝하고 눈이 크고 턱이 날카로운 이미지를 선택했다. 그러나 갑자기 높아진 코와 심하게 날렵한 턱선은 예전 ‘버거소녀’ 양미라를 기억했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반대로 성형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는 이진은 이전보다 훨씬 예뻐진 얼굴로 나타난 탓에 많은 이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이진의 얼굴이 예쁘게 보이는 이유는 살이 찌면서 얼굴의 밸런스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연예인들의 관심사는 바로 ‘밸런스’다. 예전에는 송혜교 김희선 심은하 등 대표 미녀들의 눈, 코, 입에 맞춰 자신의 얼굴을 변형시켰다면 이제는 기존 얼굴에서 가장 잘 어울리게끔 보수공사(?)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술법은 ‘페이스리모델링’이라고 부른다. 얼마 전까지는 ‘프티성형’이라는 초고속 성형이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회복기간이 2~3개월 필요하지만 고친 듯 안 고친 듯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는 ‘페이스리모델링’이 인기다.
최근 여자 연예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페이스리모델링’은 어떻게 시술되는지 강남 일대의 성형외과를 찾아 부위별로 시술법을 살펴봤다.
코>연예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M성형외과. 대표적인 ‘코 미인’으로 꼽히는 여자연예인 H는 이곳에서 세 차례의 시술 끝에 완벽한 코를 가질 수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코 성형은 실리콘 등의 보형물을 삽입해 고정하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고어텍스가 실리콘 대신으로 사용되면서 좀 더 자연스러운 코 모양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고어텍스의 장점은 웬만해서는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요즘 연예인들이 선호하는 시술은 코끝에 있는 연골을 묶어 코를 높이는 방법이다. 자가 연골을 이식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자연스럽다. M성형외과 관계자는 “다른 시술에 비해 회복기간이 더 오래 걸리지만 아무래도 자가 이식이기 때문에 티가 안 난다는 장점이 있어 연예인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리콘을 고집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이 관계자는 “실리콘은 뺏다 다시 끼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영화의 배역에 맞춰 이미지를 변신해야 하는 배우들이 실리콘 성형을 고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성형사실을 밝힌 백지영(왼쪽)과 너무 달라진 이미지로 구설수에 오른 양미라. | ||
S성형외과 관계자는 “여자 연예인들이 매몰법으로 쌍꺼풀 수술을 많이 하는데 잘 풀리는 바람에 재수술을 위해 다시 성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개발된 게 매직매몰법”이라고 밝혔다. ‘매직매몰법’은 눈 안쪽에서 눈 바깥쪽까지 눈 피부의 라인전체와 눈뜨는 근육을 고리형태로 연결시키는 방법. 상처가 깊지 않아 연예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눈 모양이 크게 달라진 가수 B는 매직매몰법으로 부담스러운 쌍꺼풀을 해소했다는 후문이다.
턱>M성형외과의 전문의는 “연예인 H는 귀에서 턱이 일자로 떨어지는 각진 턱이었지만 턱뼈를 잘라내는 수술로 날렵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수술 방법이 간단해지고 고통도 줄어 연예인들이 턱 수술을 선호하고 있다고. 구강절개술로 시술할 경우 경동맥 출혈의 위험성이 있지만 턱 뒤를 2cm 정도 절개해 턱뼈를 잘라내는 새로운 시술로 위험 부담이 현저히 줄었단다. 얼마 전 탤런트 K와 L, J 등이 시술한 것으로 알려진 턱을 당기는 ‘양악수술’은 부작용이 심하고 티가 많이 나 연예인들이 기피한다.
그러나 이러한 ‘페이스리모델링’의 비용은 만만치 않다. 턱 수술의 경우 500만 원에서 600만 원이며 쌍꺼풀도 일반 시술과 달라 200만 원에 달한다. 코는 200만~300만 원선. 얼굴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턱, 코, 눈 수술만 해도 약 1000만 원에 육박한다. S성형외과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페이스 리모델링’을 비롯해 지방흡입, 가슴성형 등 대부분 전신성형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3000만~5000만 원까지 든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성형술이 발달하면서 부작용도 적지 않다. 새로운 시술법만 나왔다고 하면 재수술을 받으러 각 병원을 전전했다는 연예인 C. 그는 연예계에 소문난 성형 중독이다. 최근에는 티 안 나는 수술 기법이 발달하면서 기존에 했던 수술 자국을 모두 없애고 새로 해달라는 요구까지 한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우리도 신이 아닌데 어떻게 기존 얼굴을 마치 성형을 하지 않은 듯 바꾸겠느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