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월 29일 동생 노윤정 씨 결혼식에 참석한 노현정.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지난 12월 25일 새벽 5시 30분 인천공항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바로 전 KBS 아나운서 노현정이었다. 그간 이혼설 불화설 등 각종 설에 휘말렸던 노현정 부부는 아들을 안고 이날 다정한 모습으로 귀국해 눈길을 끌었다. 노현정의 모친 진영옥 씨는 “(노)현정이가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잠시 귀국했다”며 “동생 결혼식도 참석할 겸 겸사겸사 들렀다”고 귀국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남들에게 알려지는 게 부담스러워 조용히 한국에 왔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새해에 가족이 모두 모여 차례를 지내는 현대가의 가풍 때문. 노현정은 지난 2006년 1월 1일도 홀로 귀국해 현대가 며느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올해도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귀국했다고. 이들이 25일 귀국한 건 29일 열린 쌍둥이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약 4개월 만에 한국에 돌아온 노현정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성북동에 위치한 시댁으로 향했다. 현재 노현정 부부의 한국 거주지는 없다. 결혼 후 정대선 씨의 학업을 위해 미국 보스턴에서 신혼집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노현정 부부는 한국에 오면 으레 시댁에서 며칠, 친정에서 며칠 머무르며 생활한다고. 또한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로 보스턴에 있는 동안 하지 못했던 효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노현정 부부는 크리스마스를 시댁에서 단출하게 보낸 후 다음 날인 26일 결혼하는 동생을 위해 친정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지난 27일 <스포츠서울닷컴>에서 단독 포착한 노현정의 모습은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 그리고 며느리였다. 아나운서로서 화려했던 모습과 달리 수수한 옷차림과 맨 얼굴로 친지를 맞이하는 모습에서는 편안함이 묻어나왔다. 예전에 비해 다소 살이 오른 듯 보였지만 노현정은 아들을 품에 꼭 안고 행복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노현정이 환한 미소로 맞이한 사람은 바로 친정 부모 노경석-진영옥 씨. 게를 좋아하는 노현정을 위해 친정 부모가 영덕까지 내려가 손수 영덕 대게를 사온 것이다. 두 손 한아름 게를 사들고 온 친정 부모를 본 노현정은 기쁜 표정으로 부모를 맞이했고 시어머니 이행자 씨도 노현정 친정 부모를 반갑게 맞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진영옥 씨는 “시댁 분들이 (노)현정이에게 배려를 많이 해준다”며 “참 고마운 분들”이라고 시댁 식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5월 태어난 아들 창건 군도 건강한 모습이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창건 군은 아버지 정대선 씨를 꼭 닮았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증언.
29일에는 노현정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열린 노현정의 쌍둥이 동생 윤정 씨의 결혼식에 노현정 부부가 나란히 참석한 것. 이들은 결혼 후 1개월이 채 되지 않아 악성 루머에 시달려왔지만 예식장에 다정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결혼 생활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시켜줬다.
이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노현정은 식장을 찾은 하객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정대선 씨도 아내와 귀엣말로 얘기를 주고받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그러나 아들 창건 군은 결혼식에 함께 참석하지 않았다. 노현정은 “아이가 7개월밖에 되지 않아서 데리고 오지 못했다”며 이유를 설명하고는 “요즘 아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고 말했다.
노현정은 앞으로 1월까지 약 한 달간 시댁과 친정집에 머무르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 후 다시 보스턴으로 출국한다. 이들 부부는 원래 2007년 영구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정대선 씨가 학업에 더 열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기간을 연장한 상태. 정대선 씨는 “오는 5월에 학교를 졸업할 예정이어서 그때쯤 한국에 들어올 것 같다”며 “이번에는 한 달 정도 한국에 머무른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진영옥 씨도 “출국일자가 정확히 잡히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한국에 온 만큼 오랫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인기 아나운서에서 한 아이의 엄마로, 한 남편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는 노현정. 팬들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변함없이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행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