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김하늘이 이번에 선택한 영화는 <6년째 연애 중>이다. 이 영화는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해온 한 커플의 권태기와 극복 과정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작품. 극중 김하늘은 재영(윤계상 분)의 오래된 연인 다진으로 분해 ‘로맨스 퀸’다운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
“그동안은 영화 속 인물에 절 끼워 맞추려고 했고 연기할 때도 제가 오버한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어요. 그런데 다진이는 다르더라고요. 저와 연령대도, 처한 환경도 비슷해서 그런지 ‘내가 다진이었다면 이렇게 했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역할에 저를 많이 대입했어요. 다진이는 어떤 역할보다 김하늘이 많이 녹아있는 캐릭터예요.”
“저도 다진이처럼 한번 연애를 하면 오랫동안 하는 편이에요. 오래된 연인들의 생활은 제가 잘 알죠(웃음). 보통 연애랑 다른 점이요? 음…, 연예인이라는 제 입장 때문에 함께 뭘 하거나 갈 수 있는 곳이 한정되잖아요. 제약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연애할 때는 상대방에 대한 애틋함은 다른 커플보다 더한 것 같아요.”
연애 얘기를 한참 주고받다가 김하늘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솔로인 탓에 연애 얘기만 하면 외로움이 물밀듯이 밀려오기 때문. 김하늘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윤계상은 “나이가 나이인 만큼 하늘 씨가 요즘 들어 자주 외로워한다”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외롭죠. 그런데 연애를 시작하기까지가 참 힘드네요. 연애를 하면 결혼까지 생각해서 그런가(웃음).”
김하늘은 촬영장에 있는 수많은 남자(?)들을 보고 대리만족을 한다는 처절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오랫동안 솔로로 살아온 자의 몸부림이지만 많은 남자 스태프들에게 둘러싸여 살아가는 건 연예인만이 가질 수 있는 나름의 특권이라고. 그는 윤계상과 극중 연인으로 지내며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한다. 이 때문일까. 둘은 촬영장에서 남다른 친밀감을 드러내곤 해 주위 사람들의 뜨거운 호기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하늘도 거리낌 없이 “배려심 많은 친구”라며 윤계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실 처음에는 둘 다 낯을 가리는 편이라 다가가기도 힘들었어요. 이 사람과 어떻게 6년 된 연인을 연기하나 싶었죠. 그런데 동갑내기 친구여서 그런지 금방 친해지더라고요. 계상 씨가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고 제가 밥을 안 먹으면 항상 챙겨줘서 그게 참 고마웠어요.”
윤계상과 실제 연인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연을 펼친 김하늘. 이번 영화를 통해 연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그는 앞으로 어떤 연애를 하고 싶을까.
“연예인이어서 대시를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사실 연예인들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게 일반인들보다 한정돼 있어요. 전 연애할 때 한 사람 사랑하기에도 벅찬 걸요. 바람피우는 건 상상도 못하는데 어디 괜찮은 남자 없나요(웃음).”
홍재현 객원기자 hong927@ilyo.co.kr